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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분규 벌일때인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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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분규 벌일때인가(사설)

입력
199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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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심상치 않다. 6공출범 직후 동시 다발로 작렬했던 노동쟁의가 해를 거듭할수록 격감되고 온건화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노사분쟁타결 방식이 서구처럼 성숙하고 제도화되어 간다는 인상을 주어왔다. 그러나 이번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는 이러한 생각이 아직 환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우리는 현대자동차의 태업사태가 우리경제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있는지 현대자동차 노사당사자에게 묻고 싶다. 지금 우리는 국제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데 국민적인 총화(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무역수지적자(통관기준)는 97억달러였다. 88년의 1백10억달러 흑자에 비하면 엄청난 악화다.

한국경제의 잠재력 그 자체에 대해서 큰 회의까지 갖고 있다. 경쟁력 회복은 국민경제의 사활적 문제다. 노태우대통령은 10일 연두기자회견에서 올해 국정의 제1 우선순위를 경제에 두겠으며 물가안정과 국제수지의 개선을 경제정책의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의 이러한 국정방향에 어느 계층이나 집단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연말에 발달하여 연초로 이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는 그로인한 막대한 물리적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부상하기 시작하고 있는 『다시 뛰어보자』는 국민적 컨센서스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가져와 부정적인 직·간접 영향은 엄청나다. 현대자동차의 이번 노사분규는 돌이켜보면 작은데서 출발했다. 노조측이 지난연말 회사에 대해 성과급으로 1백 50%의 보너스를 추가로 요구한데서 발단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태업시작직후 2,3일간의 작업을 제공하면 성과급 보너스를 50% 지급할 것을 제의했으나 초지일관의 노조측에 의해 거부됐다. 현대자동차의 사용자측은 지난 9월 발족한 현 노조집행부의 감성으로 봐 성과급보너스 1백50%를 수락해도 또 새로운 문제점을 제기할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노조집행부가 외부측 해고된 노조간부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성과급보너스 1백50% 요구와 별개로 해직자의 복직문제가 해묵은 현안으로 제기돼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노사사이에 깊은 불신과 의심의 장벽이 가로놓여져 있다. 현재 노조측은 강경하다. 오는 14일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가부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영자측은 투표가 있게되면 현장의 분위기로 보아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잔업거부와 태업 등으로 지난 12월17일부터 1월10일 현재까지 승용차 생산차질이 이미 3만5천7백대 2천3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수출차질분이 2만5천대에 달하고 있다. 현대에의 납품업체 2천여개사도 조업단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일부는 부도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는 모두 집단이기심을 버리고 타협을 해야할 때다. 양식의 회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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