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와 개인적 친분이 대다수/앙순직·김광일씨 「존경」 정치인/김수현씨 팬·이주일씨는 동향/최불암씨 정 회장 역·강부자씨 희수연 축가/박춘석씨 산업시찰때·안비취씨 골프친구/박춘석씨 누님소개·이만기씨 현대 씨름감독이 권유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중심이돼 지난 10일 발족한 통일국민당(가칭) 창당발기인에 정계인사뿐만 아니라 다수의 문화 연예 체육계 인사들이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계 인사로는 서영훈 전 KBS 사장을 비롯,소설가 정을병,방송작가 한운사 유호 김수현,국악인 박귀희 안비취,TV프로진행자 이인원씨 연예인으로는 탤런트 최불암 강부자,코미디언 이주일,작곡가 박춘석씨 체육계에서는 최만립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씨가 참여했다.
이들 정계인사나 문화 예술인들은 대부분 정주영 창당준비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와 일대일 면담을 통해 설득당했거나 정씨와의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이름과 얼굴을 빌려준 인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당의 정치계 인사중 대표격으로 부위원장을 말은 양순직 전 의원은 지난 69년 3선 개헌에 반대,구공화당을 탈당한이후 정주영씨가 『정치권의 양심세력으로 「존경」하며 관계를 맺어왔는데 정씨가 정치참여의 결심을 굳히고 정치권의 원로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을때 한결같이 양 전 의원을 천거했다는 후문. 양 전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신문에 오르면서도 발기인대회 얼마전까지 측근들에 대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망설이는 태도를 보였는데 「새 정치를 갈구하는 세력을 결집할 정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참여를 결심.
또 이현재 김경인 김달수 황한수씨 등 전직 국회의원들은 양 전 의원의 동참권유로 신당창당에 가담.
조직분과위원장을 맡은 김광일의원(무소속)과 정씨와의 사연은 5공 청문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문회에서 재벌을 「맹공」하는 김 의원의 돋보이는 달변과 수려한 논리에 정씨가 감탄했고 이후 정씨가 김 의원을 만나고 싶다고 청하게 됐다는 것.
사무총장을 맡은 이용준 전 노동부차관은 오래전부터 노사문제가 있을때마다 정씨의 상담역이 돼왔다는 후문인데 정씨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터여서 그를 믿고 참여했다는 얘기.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은 정몽준의원의 장인이라는 인연때문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나 당에는 가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고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은 윤하정 전 외무부차관은 재외공관시절 해외출장에 나선 정씨를 만나 알게됐다는 것.
정씨에 앞서 정치에의 「투신」을 선언했던 이명박 전 현대건설회장은 정 위원장과의 밀접한 관계로 신당참여 여부가 주목됐었으나 끝내 불참해 눈길. 정씨는 지난 연말 이씨를 만나 「프리핸드」를 주었고 이씨는 『정치를 보는 눈과 갈이 다르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창당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최광수 전 외무부장관은 「뒤에서 정 위원장에 대한 자문 등을 통해 도울 수는 있으나 여권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앞에 나설 수는 없다』고 솔직히 고사했다는 후문.
방송작가가 김수현씨는 정주영씨가 김씨시의 드라마를 즐겨보는 팬의 입장으로 가까워진 사이. 김씨는 지난해 출판된 정씨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도서출판 「제3기획」에서 출간하도록 영향을 줄만큼 정씨와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정씨의 자서전 원고를 정리해 넘겨줘 자신이 데뷔시절 신세를 진 제3기획 김춘호사장에게 보답했다는 후문.
김씨는 신당에 참여해 정치를 할 생각은 없으나 창당발기때 사람이 필요하면 자신의 이름을 넣어도 좋다는 뜻을 정씨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방송작가인 한운사씨도 2주일전 정씨 측으로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한씨는 10여년전 다른 문인들과 함께 산업시찰을 위해 울산의 현대공장들을 방문했다가 정씨를 만난후 교유가 계속됐다.
한편 유호씨는 그가 방송작가협의회장 시설 현대로부터 여러가지 도움을 받은 인연으로 알게돼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게 됐다.
국악계에서 참여한 중요무형문화재 57호(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안비취씨는 인도어골프장을 운영하던 50년대 정씨시를 만나 30여년간 골프친구로 지내온 인연으로 신당발기에 참여했다. 안시는 『발기인이 돼달라는 부탁은 받지 않았고 정치에도 관심이 없지만 국악계를 대표,자문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인간문화재로서 신당에 참여한 박귀희씨(70)는 이날 불편한 몸으로 창당발기인 대회에 참석한뒤 곧장 병원으로가 치료를 받았는데 풍류를 즐기는 정씨와 평소 교유가 잦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전 KBS사장 서영훈씨는 『KBS사장 재임시절부터 정씨시와 가깝게 지내다 지난해 11월하순 참여제의를 받고 「입당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며 정치에는 뜻이 없음을 극구 강조. 지난해 7월 한·중 우호사절단에 참가해 정씨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서씨는 「국민정신운동」을 하자는데 정씨와 뜻을 같이하고 서로 가끔 만나왔다고.
KBS 「심야토론」 사회자였던 이인원씨는 정씨와 특별히 아는 관계는 아니고 이번 창당을 계기로 만나게된 것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신당 대변인으로 내정된 이씨는 10일 KBS측에 「심야토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 11일 하오 10시45분 생방송 예정이었던 「심야토론」은 취소됐다.
탤런트 최불암씨는 MBC드라마 「거부실록」에서 정주영씨역을 맡아 정씨와 인연을 맺게된후 3년간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 예술극장을 맡아 운영하는 등 깊은 친교를 맺어왔다.
최씨는 지난 7월 탤런트 강부자씨와 함께 정씨가 추진한 한·중 우호사절단에 참가하기도 했다. 정씨는 그간 TV드라마 관계자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등 대중문화 종사자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런 인연으로 알게된 강씨는 지난 12월 정씨의 회수회연에 참석,축가를 부르는 등 절친하게 지내왔다.
가요계에서 유일하게 발기인에 포함된 작곡가 박춘석씨는 정씨와 친분이 두터운 누님의 소개로 새해 정씨를 만나 참여하게됐다. 박씨는 정씨로부터 지역구출마 등 정치일선에 나서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작곡자로 남겠다고.
강원 고성출신인 코미디언 이주일씨(본명 정주일)는 자신의 고향이 정주영씨의 고향(통천)과 50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않아 가깝게 지내온데다 두사람다 본관이 연일이어서 더욱 친밀하게 지내왔다. 이씨는 지난 5일 정씨와 단독으로 만나 창당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립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부회장겸 대한소프트볼협회장도 정씨와의 개인적인 친분관계 때문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최 부회장은 81년 서독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총회때 당시 88서울올림픽 유치 위원장이었던 정씨와 함께 현지에서 외국의 스포츠인들을 상대로 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였고 이를 계기로 당시 유치단들이 해마다 9월30일에 갖는 바덴바덴 모임서 회장인 정씨를 보좌하며 총무직을 맡고 있다.
또 지난해 정씨가 우리나라 재계와 문화계 인사들을 인솔,중국을 방문할때도 정씨의 권유로 동행하기도 했는데 최 부회장은 『정 회장이 올림픽유치때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이 우리나라 정치무대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자고 권해 발기인으로 들어갔다』고 설명.
씨름판의 황제로 군림했던 이만기씨(인제대 감독)는 『스승인 황경수 현대씨름 감독의 권유에 따라 발기인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당장 정치일선에 나설 생각은 없지만 국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김경희·신재민기자>김경희·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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