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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약산 진달래꽃」의 시향(북한 관광: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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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약산 진달래꽃」의 시향(북한 관광:6)

입력
199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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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으로 들어가는 남쪽길목인 평북 영변은 김소월시인이 노래한 「약산 진달래꽃」과 「철웅성」으로 유명한 고장. 청천강상류 평야와 부드러운 산세로 아름답던 이곳이 요즘은 북한이 건설한 핵발전소 및 재처리시설로 국제사찰대상이 되면서 엉뚱한 명성을 얻고 있다.약산은 옛 영변읍 서남쪽 해발 4백89m의 아담한 바위산. 약초가 많이 채취되는데서 이름이 유래됐는데 바위틈에서도 약수가 흘러 나온다고 한다. 상수리나무 오엽송 등 2백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진달래가 산을 불붙게 하는 장관을 이룬다.

산속 낭떠러지인 서장대의 봄경치는 특히 아름다워 관서팔경중 하나로 꼽힌다. 서장대위 거북바위는 구룡강물을 마신뒤 다시 읍으로 내려보내 예부터 영변엔 부자가 많다고 한다.

12.5㎞길이로 축성된 성은 북한이 사적 제36호로 지정한 곳으로 고려때부터 북쪽 오랑캐를 막는 보루가 돼왔다. 1012년 강감찬장군은 이곳에 밀려온 거란군을 섬멸,청천강대첩을 이루었고 임진왜란때는 피란온 선조임금이 사흘동안 머물렀다.

성은 항아리모양을 하고 있어 철옹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훗날 이 이름은 난공불락의 요새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성벽높이는 6∼7m에 이르고 약산의 원사대,서장대,남문 등이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북한의 핵시설은 바로 항아리목 부분인 남문 2㎞지점에 설치돼 있다.

핵시설사찰을 위해 영변을 찾게 될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어떤 감회를 가질지 궁금하기만 하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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