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사 연일 하한가/일부재벌 여 중진지원설로 등락거듭/잇단 부도사태도 가세… 불안 가중주가가 정치바람을 타고 있다. 개방 첫날인 3일과 4일 개방바람으로 폭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이번주 들어서는 정치권의 난기류에 휩싸이며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연초부터 상장회사들의 부도사태가 줄을 잇는 등 불안한 경제상황에서 앞으로 14대 총선 대통령선거 두차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등 계속되는 정치행사와 관련해 불어닥칠 정치바람은 증시를 크게 뒤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최근 증권시장에 불고있는 정치바람은 증시전반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집권여당의 대권후보 선정을 둘러싼 내부갈등과 개별종목별로 주가에 큰 타격을 주고있는 일부 그룹의 여당과의 갈등설 등 두가지.
우선 여당과의 갈등으로 타격을 입고있는 대표적인 그룹은 현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신당창당 추진과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정치자금헌납 폭로로 현대그룹 계열사 상장주 14개 종목이 대부분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정치자금헌납 폭로로 이들 주식들은 9일 전장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떨어지며 매수세마저 실종되다시피한 상태.
일부 「젊은 재벌총수」들의 계열사 주식들도 특정정치인 지원설로 고전을 면치못하며 정치바람을 타고 있다.
소문의 진원은 S그룹 김모회장과 D그룹 김모회장이 여권의 모중진의원과 학교동창이라는 사실에서 출발.
여기에 또다른 S그룹 김모회장 등이 연루됐다는 설이 나돌며 이들 3개 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D그룹과 또다른 S그룹 회장들은 「연루혐의」를 벗으면서 이들 계열사 주식들이 바로 회복세로 반전하는 등 등락을 거듭.
이같은 정치바람으로 S그룹은 시중에 나돌고 있는 자금악화설에 대해 재벌총수가 직접나서서 부인 해명하기도 했으나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
○…이와 함께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결정조짐에 민정·공화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여권이 진통을 겪고있는 것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 대체로 증시에서는 특정인물에 관계없이 정치적 혼란을 바라지않는 안정희구세력이 투자자의 주류여서 정치권이 불안정해질 경우 주식투자에는 극히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YS가 민자당을 탈당하면 정치적 혼란이 증폭된다는 점에서 YS의 동정이 증시에 민감한 호·악재로 작용하며 주가를 교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YS의 위상와 관련,민자당이 흔들리자 급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9일 하오의 청와대 4자회담 이후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회담결과가 알려지기 전인 이날 후장끝에는 상승세로 반전.
○…올들어 서진식품 양우화학 신한 인터내쇼날 등 상장사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도사태가 줄을 잇고 있는 점도 주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의 상장사 연쇄부도파문을 연상,이같은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크게 위축된 모습.
특히 일부그룹의 정치권과의 갈등설이 부도설과 어우러져 주가하락을 더욱 부채질.
이같이 혼란한 와중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하는 종목을 비교적 헐값에 사들이는 등 재미를 보며 국내 투자자들의 동조매매를 자극,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PER(주가수익비율)주→대형제조주→우량금융주로 순환매를 하며 단타를 할것이라는 설마저 나돌아 증시는 한결 어수선한 분위기.<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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