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김천호텔 살인사건 배후/오락실 지분 거절당하자 난자/야쿠자 연계여부도 수사/서울·영호남·강원등 전국적으로 조직 확대서울지검 강력부(김영철부장·김영한검사)는 9일 세덕건설 전 회장 조창조씨(52·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303동 304호)가 90년 4월 일어난 경북 김천관광호텔 오락실 상무 고동훈씨(당시 51세) 살해사건의 배후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폭력계의 거물 대부란 사실을 밝혀내고 조씨 등 6명을 살인교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회사 전 상무 장유덕씨(46·서울 강남구 신사동 현대빌라A동)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전 이사 서인석씨 46) 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의하면 조씨는 90년 4월초 김천관광호텔을 관리하던 고씨에게 호텔 오락실을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10%의 오락실 지분과 함께 오락실 영업부장직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같은달 11일 낮12시10분께 목포출신의 폭력배인 정모씨(28·복역중) 등 2명을 시켜 고씨의 온몸을 과도로 난자해 숨지게한 혐의다.
조씨는 또 88년 12월께부터 동업해오던 전 세덕건설 사장 한상철씨(52)에게 경영상 실책을 트집잡아 한씨 소유의 주식 8천8백주(5천만원 상당)를 빼앗았으며 같은해 4월16일 서울 도봉구 미아4동 빅토리아나이트클럽을 보증금 10억원에 임차하기도 했다가 허가가 나지않자 이 호텔사장 문모씨를 폭행하고 호텔 오락실지분 20% 등 모두 7억8천여만원을 보상금 명복으로 빼앗았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밖에도 지난 13대 총선때 폭력배들을 동원,경북 상주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3선의원인 서울P호텔 사장 정모씨의 선거운동을 도와준뒤 그 대가로 정씨에게 호텔 오락실 임대를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88년 11월께 폭력배들을 보내 정 사장을 협박하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검찰은 89년 9월6일의 경북 점촌 R호텔사장 난자 사건,경북 구미 L호텔 사장 납치감금 폭행사건,서울R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흉기협박 사건 등도 조씨 일당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범죄단체 조직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조씨가,일본 최대폭력 조직인 야마구치파에 속해 있다가 직계부하들을 데리고 이탈해 「일화회」를 조직,야마구치파와 4년여동안 「전쟁」을 벌여온 야쿠자 두목 가모다 시게마사와 오랜 교분을 맺어온 사실을 밝혀내고 아쿠자와의 연계여부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조씨가 61년께부터 휘하게 두목급 폭력배인 오종철 조양온 등을 거느리고 명동신상사파를 제압,무교동 일대를 장악한 뒤 출신지역인 대구·경북지역뿐 아니라 서울 의정부 광주 목포 강릉 등 전국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최근에는 오락실 토건업 등 각종이권에 개입해온 실질적인 폭력배의 대부인데도 모든 범행을 배후에서 조정,수사망을 피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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