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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쓰레기처리장(정경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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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쓰레기처리장(정경희 칼럼)

입력
199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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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을 지지하는 미국의 새뮤얼 매크래컨은 꽤 재미있는 말을 한다. 그에 의하면 원자력발전이 위험하다지만,위험한 건 원자력만이 아니라고 비교한다.예를 들어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은 원자력보다 훨씬 해롭다는 것이다. 탄광 사고로 수많은 광원들이 죽고,환경오염으로 또 수많은 시민들이 죽기 때문이다. 리처드 로비어라는 사람의 계산으로는 1천메가와트짜리 석탄발전기 하나에 1년이면 11명의 생명이 희생된다. 광산사고·규폐증·석탄수송사고 등으로 죽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탄광에서 비명에 죽는 사람은 미국의 81배나 된다는 통계도 있었다(84년도).

매크래컨에 의하면 게다가 석탄발전소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허용기준치보다 훨씬 많은 방사능이 나온다. 또 탄산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수력발전소도 댐이 무너진다면 엄청난 재앙이 된다. 1963년 이탈리아의 바이온트댐이 무너졌을 때에는 2천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의하면 자그마치 26만명이 죽을 위험성이 있는 댐도 있다. 이것은 원자력발전소의 예상 피해보다 훨씬 큰 재앙이다.

방사능피해도 상식과는 다르다고 매크래컨은 말했다.

사람은 자연환경으로부터 오는 방사능속에 살고있다. 미국의 경우 1년에 지역에 따라 최고 1백75밀리렘에서 최저 50밀리렘,평균 1백39밀리렘의 방사능속에 살고있다. 국제적인 허용기준치는 5백밀리렘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갖가지 인공적인 기계나 시설에서 방사능이 나온다. 대체로 한해 1백20밀리렘으로 추정되고 있다. 컬러텔레비전,병원의 엑스선 사진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에서는 겨우 0.003밀리렘이 나올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라늄이 묻혀있는 대전 괴산같은 지역에서는 방사성물질인 라돈가스가 미국의 허용기준치 4피코큐리에 가까운 3.6피코큐리에 육박하고 있다는 조사보고도 있었다.

매크래컨에 의하면 암의 원인으로 치자면 미국전체의 원자력발전소를 합쳐봤자 옆사람의 담배보다 훨씬 위험성이 적다고 계산된다.

지난 연말부터 울진,양양,영일,태안,장흥 등 핵쓰레기처리장 후보지에서 과격한 데모가 계속되고 있다. 이것도 말하자면 지난날 강권통치가 물려준 유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찬성이건 반대건 이제는 터놓고 공개적인 토론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소댕뚜껑보고 놀란다는 식의 불신시대를 다같이 극복했으면 한다.<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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