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생들 사이에 시험부정이 성행하고 있다. 신발이나 옷속에 커닝페이퍼를 숨겨놓는 것도 이젠 낡은 수법에 속하며 하이테크시대답게 워크맨이나 비퍼(속칭 삐삐)까지 동원되기도 한다.이런 현상에 대해 교수들은 많은 학생이 「부정행위론」을 아예 부전공으로 삼고 있는것 같다고 개탄하기도 한다.
「101가지 속임수·A학점을 취득하는 근본적 비결」이라는 책을 찍어내 짭짤한 재미를 본 뉴저지 주립대 신문학과 3학년생 마이클 무어에게는 사실상 커닝학이 전공이나 다름이 없다.
뉴저지 주립대학 인문대학장인 제임스 리드교수도 권당 7달러씩에 불티나게 팔려나간 커닝비법서를 구입해 읽어보았다고 말하고 『경솔하고 의지가 약한 학생들을 현혹』시키는 서적이 하필이면 자신의 대학 학생에 의해 집필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83년 델라웨어 대학당국이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는 이들중 78%가 커닝을 해보았다는 것. 89년과 90년 사이에 2백32명의 뉴저지대 인문대 졸업반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들중 33%가 4년동안 평균 8개 과목에서 시험부정행위를 저질렀으며 45%는 1∼2개 과목의 시험에서 커닝을 했다고 고백했다.
무어군이 알려준 몇가지 커닝방법을 살펴보면 사지선다형 문제가 나왔을 경우 학생들은 자동차 기어변속기를 조작하는 방법에 따라 발로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으며 강의내용을 수록한 테이프를 워크맨에 넣어 음악대신 틀어 놓은채 시험에 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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