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좌천∼범일동역 지하수 터져/고압선에 누수도 방치/말썽나자 뒤늦게 “보수”【부산=조희제기자】 부산 지하철 1호선 지하터널 벽이 무너져 내린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부산교통 공단이 사흘동안 사고를 감추고 무리한 운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일 하오11시께 부산지하철 서대신동역 기점 8.34㎞지점인 부산 동구 좌천동역∼범일동역 중간지점의 상행선 선로변 터널벽이 높이 4m 너비 2.5m가량 붕괴됐다.
이날 사고는 30㎞두께의 내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스며든 지하수가 외벽과의 사이에 고여있다 터져나오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외벽을 지탱해주던 철근골조가 튀어나온채 8일 현재까지 계속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지하철 상하행선 4백4회선의 모든 전동차가 사고지점 구간에서는 15∼25㎞로 서행,주행시간이 3∼5분씩 지연되고 있다.
사고지점은 지상에 경부선 철도가 통과하고 있으며 지반이 매립지여서 재붕괴의 가능성이 높고 붕괴벽면 바로 밑을 통화하는 케이블 받침대에 놓인 고압선·통신선 위로 물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있다.
그러나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단측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보선원 2명만 배치하는 등 8일까지 보수공사도 착수하지 않았으며 승객들에게 안내방송도 않고 있다.
사고지점은 현대건설이 시공,지난 87년 5월 개통한 지하철 1호선 2단계 구간으로 개통이후 터널벽면 곳곳에 잦은 누수현상이 생겼으나 땜질식 하자보수 공사만 해왔다.
한편 부산교통공단은 8일 하오4시부터 3시간동안 전문가와 설계회사인 대한컨설턴트,시공회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안전 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9일 새벽 1∼4시까지 긴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날하오 실시된 합동진단에서 사고지점이 5백90m의 터널을 양쪽으로 뚫어 들어가다가 서로 맞닿는 지점일뿐만 아니라 마무리 공사때 바다를 매립한 곳이라는 지형적 특성을 무시한채 배수구멍없이 완전히 밀봉하는 완전방수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하수가 외벽과 내벽사이에 스며들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교통공단은 합동진단 검사 결과에 따라 우선 외벽면에 배수구멍을 뚫어 스며든 지하수를 배출시키는 긴급복구 작업을 전철 운행이 중단되는 새벽 1∼4시까지 실시했다.
교통공단은 긴급복구 작업과 함께 붕괴된 외벽의 철근골조를 모두 뜯어내고 새로 설치하는 복구공사에는 1주일 정도의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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