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가용·영업택시등 상대/당사자들 “해묵은 관습” 비난일축교통경찰이야말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러시아의 신흥기업인이라 할만하다.
이들 건장한 교통순경들은 흑백색 곤봉을 휘두르며 하루 수백대의 자가용과 영업용 택시를 멋대로 세운뒤 체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최고 1백달러까지 뇌물을 요구한다.
지난 6일 하룻동안 3번이나 걸려 54루블을 뜯겼다는 택시운전사 안드레이 졸로틴(28)은 『경찰이 마피아와 다를게 없다』며 『누가 누구를 체포해야 옳은지 모를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경찰당국은 이 문제를 언급하려 하진 않지만 당사자인 교통순경들은 뇌물수수가 해묵은 관습이라고 일축한다. 이들은 「기념품」으로 불리는 뇌물을 모아 매월 최저생계비를 조금 웃도는 액수인 4백루블가량의 부수입을 챙긴다고 인정한다. 정부의 물가통제가 해제된 뒤 치솟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뇌물을 받지않을 수 없다는 것.
지난날에는 경찰이 교통위반 운전자들로부터 현장에서 받은 벌금을 상부에 이첩하게 돼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경찰이 딱지도 발부하지 않고 벌금을 받고 있으며 일부순경들은 운전자에게 거스름돈까지 지불하고 있다. 뇌물액수는 내국인이 평균 15루블인데 반해 외국인들은 5달러에서 1백달러까지 들쭉날쭉한다. 영국인 기업상담가 캔디스 로갠여인은 하루 평균 3번은 교통경찰에 걸린다며 자신의 볼보승용차안에 말보로담배 한보루와 코냑이나 보드가 한병을 뇌물용으로 항상 준비해두며 호주머니에도 50달러가량을 잔돈으로 챙겨놓고 있다고 털어놨다.
로갠여인은 『러시아 경찰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자본주의에 적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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