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화 개선… 수익보다 사명감으로”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정치마케팅」 분야 종사자 김창식씨(28)는 요즘 14대 국회를 향해 뛰는 현역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 만큼이나 분주하다.
김씨는 선거전략(Strategy)과 득표기술(Technology)을 의미하는 「S&T」사의 기획실장으로 이 회사의 핵심 브레인. 서울 동작구 대방동 사무실에서 명문대 정치·경영학과 출신의 같은 또래 연구원 7명과 아침회의를 마치자마자 여의도 의원회관으로 달려나간다. 여기서 각 의원사무실을 다니며 보좌관·비서관들에게 선거에서 정확한 전략과 기술이 얼만큼 중요한지를 입이 닳도록 설명하고 다닌다.
이들은 이런 노력덕택에 이미 현역의원 3명의 선거운동일을 맡았다. 후보의 사진제작서부터 홍보물제작,여론조사,연설기법 등 선거운동관련 업무 일체를 대행하게 된다.
지난해 이 의욕적인 젊은이들은 회사설립후 첫 사업을 맡아 시의원 한명을 거뜬히 당선시켰다고 자랑하지만 보수는 밝히지 않는다.
김씨는 물론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으나 이제는 『사업보다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조직과 자금만 있으면 당선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는한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은 요원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4당3락」 등 금권서거풍토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알고 후보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과학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지난 88년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한 뒤 광고업계에 있다가 정치 마케팅업계에 뛰어든 김씨는 아직은 이상론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미혼의 젊은이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젊은이의 이상과 열정이 결국은 우리나라의 정치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때쯤이면 한번 정치에 직접 나설수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정희경기자>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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