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총리 인기상승/보수당 재집권 “파란불”/노동당보다 0.9% 앞서 1년만에 반전/여성들지지 확고… 5월 총선서 승리점쳐【런던=원인성특파원】 지난 90년 영국보수당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총리의 후임으로 존 메이저를 내세운 가장 큰 이유는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 4기 연속집권을 이루자는 것이었다. 올해 5월7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이같은 기대가 현실로 나타날지는 아직 예측불허이지만 메이저는 지금까지는 당의 기대에 부응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중의 하나인 갤럽의 조사결과를 보면 이같은 사실이 입증된다. 갤럽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유권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1년전 대처말기 석달동안의 조사결과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메이저는 대처시절 노동당에 12.7%나 뒤지던 당의 지지도를 0.9% 우세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특히 메이저는 노동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자 계층과 젊은층을 상당부분 파고들었다. 노동당은 여성노동자 중에는 11%나 지지를 잃었는데 이들이 곧바로 메이저의 보수당으로 간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은 또 18∼24세의 젊은 층에서 11.2%의 지지를 잃었다. 이들중 남자 표는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이 반반씩 나눠가졌으나 여자 표는 대부분 보수당으로 향했다.
이번 조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계층과 지역,연령,성별에 따라 정당별 지지도가 확연하게 구분된다는 점이다. 보수당의 지지층은 관리직과 화이트칼라 노동자,30대 이상의 여성층에 분포돼있다. 반면 노동당은 보수당에 많이 잠식당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블루칼라 노동자층과 청년층,연금생활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전통적인 영국의 양당제가 뚜렷한 정책의 차이를 바탕으로 확고한 지지계층을 확보함으로써 형성됐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양당의 지지도가 지역에 따라 크게 갈린다는 것이다. 보수당은 런던과 중부 잉글랜드 지역에서 우세를 지키고 있는 반면 노동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보수당이 자유민주당 보다는 의석이 적은 제3당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전통적으로 영국총선에서는 블루칼라중에서도 숙련노동자 계층의 표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곤 했다. 이 계층은 전체유권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노동당정권에 실망한 이들이 지난 79년이래 대처에서 기울어 보수당의 3기연속 집권을 가능하게 했었다. 대처말기에는 이들이 다시 노동당쪽으로 돌아섰으나 메이저가 들어서면서 이들의 지지를 상당부분 얻어내 남성숙련노동자층에서는 7.6%,여성층에서는 7.6%,여성층에서는 1%로 열세의 폭을 크게 줄이기에 이르렀다. 갤럽은 이 계층에서 보수당이 몇퍼센트만 앞선다면 재집권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 1년여동안 전임자 대처의 그늘을 벗어나고 높은 개인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이저로서는 이 계층의 지지를 더 끌어내기 위해 남은 서너달을 전력투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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