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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경제군단」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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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경제군단」이 몰려온다

입력
199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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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때 아이아코카등 초호화진용 대동/개방역점 차·통신·금융총수들 총망라『부시의 경제군단이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이 아주 4개국 순방에 거물경제인 20명을 대동하는데 대해 세계외교가는 「군단」 「특공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시가 전례없던 경제인 대동을 시도한 이유가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의 수입개방을 촉구하기 위해서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

부시와 그의 경제군단은 이번 순방에 앞서 경제전쟁 선포처럼 들릴 정도로 강도높은 시장개방 메시지를 던져왔다. 『미국의 번영을 되찾아주는 임무를 냉혹히 추진할 것』 『이번 순방은 비타협적인 부문을 부숴버리는 계기가 될 것』 등이 개방메시지의 대표적 예이다.

특히 부시군단이 겨냥하는 국가는 최종 방문국인 일본(7∼10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미 자동차회사 「빅3」의 세 회장이 모두 부시군단의 선봉역을 맡고있는데서도 일본을 겨냥하는 속뜻을 읽을 수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4백10억달러중 75%가 일제 자동차 수입에 따른 결과이고,미국차의 일본시장 진출률이 0.5%에 머무는 현실속에서 이들 빅3 회장의 동행은 일본 자동차시장의 문턱을 낮추라는 강요다.

빅3의 면면은 리 아이아코카(크라이슬러사 회장) 헤럴드 폴링(포드사 회장) 로버트 스템펠(GM사 회장) 등. 이들과 함께 미 자동차부품 자문위 회장인 존레일리(테네코 오토모티브사장)가 동참,부품수출도 요구할 전망이다.

아이아코카는 70년대말 기우는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기적의 경영인」으로 널리 알려졌지만,최근 들어서는 4년째 계속되는 매출액과 이익감소에 허덕이고 있다. 스템펠 회장도 「해가 지지않는 기업」이었던 GM사의 인원감축을 발표해야 했던 딱한 처지.

부시군단중 두드러지는 멤버는 미국의 각 경제단체장. 경제단체장들의 면면은 대통령 수출위원회의 플렉터 회장(ASC사 회장),베벌리 돌란 부회장(텍스트론사 회장),상공회의소 회장 실라스(필립스섬유사 회장),「무역정책 및 교섭에 관한 대통령위원회」 의장 제임스 로빈슨(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 회장),전국제조업협회의 베이커 회장(에어프로덕트사 회장),산업정책자문위의 조셉 고만의장(TRW사 회장) 등이다. 그야말로 미 경제단체장의 총집합이다.

특히 로빈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 회장의 동행은 금융시장의 완전 개방압력에 시달리는 한국에 상징적 부담이 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TRW사의 고만 회장이 군단의 일원이 된데 대해서는 『미국이 몇 안되는 비교우위품목인 군수물자의 지속적인 수출을 노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우선 협상국 지명 등 미 무역정책에 큰 영향을 끼쳐온 상공회의소의 실라스 회장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항.

부시가 방문국과의 경제가교역을 해온 인사들을 수행팀에 포진시킨 것도 주목을 끈다.

가교역을 담당할 인사들은 한미 실업인협회의 데이비드 로데릭 회장(USX사 명예회장),마이클 클렘 차기회장(메릴린치증권사 부사장),미일 실업인 위원회의 존 매러스회장(웨스팅 일렉트로닉사 회장),로버트 갤빈부회장(모토롤라사 회장),미 아세아 실업인위원회 의장 모린스 그린버그,미 아세안 실업인협회 회장 패트릭 워드(칼텍스 석유사 회장) 등이다. 방문국의 정보에 어느 정도 익숙한 이들이 경제군단에 포진된데서 부시의 치밀한 외교술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통신(모토롤라) 금융(메릴린치) 석유(칼텍스) 등의 총수격인사들이 순방팀에 합류한 것은 미국의 시장개방 역점분야와 일치하고 있어 흥미롭다.

부신군단에는 이밖에도 턴첸 솔렉트론사 회장,브론스 헨더슨 디트로이트 센터 풀사 회장,제임스 헤드 허 푸드 회장,로버트 매시리크 아메리칸오브 마틴스빌사 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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