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개헌 반대·공직 포기등이 「참신」 기준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과 일문일답 내용.
은퇴하고 새 일을 하겠다고 했는데 새 일이란 구체적으로 뭔가.
『은퇴라는 말은 적합지 않다. 경제에서 정치로 활동영역을 바꾸는 것 뿐이다. 그룹경영에는 전혀 관여치 않겠다. 그럴 시간도 없다』
정치적 지원의 대상이 되는 참신한 인물이란.
『예를들어 과거 유신때 3선개헌을 반대하다가 떠난 사람,기존 정치행태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떠난 사람,관직에 있다가 자기업무가 창조적 방향이 아니어서 떠난 사람 등이 대상이 될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나.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나중에 발표할 것이다』
창당일정은 어떻게 되나.
『여·야 등 기존정당의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공천이 끝난 시점에서 확정짓겠다. 그렇다면 이달말께가 될 것이다 발기인대회는 중순께 새 사무실에서 하겠다』
지구당 창당 등에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많을텐데 기존 정치권과 제휴할 생각은 없는가.
『어려운대로 독자적으로 해나가겠다. 제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정치참여를 결심한 배경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우리 신당까지 이번 4대선거에 끼어들어 자금살포 등으로 어지러움을 줄 것이라는 항간의 이야기가 있으나 그럴 우려는 전혀없다. 16세때부터 20년간 농사,공사판 잡부,광산인부,쌀배달 등을 했으며 36세부터 50세까지는 중소기업을 하면서 고금리의 달러이자를 쓰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그이후 20년간 중동공사 등에서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창의력으로 큰 공사를 성공시켜 대기업을 이끌어 왔다. 이같은 풍부한 경험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참신한 정치를 펼쳐보고 싶다』
현대그룹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에 나선다는 말이 있는데.
『그처럼 좁은 시각으로 가시밭길을 가지는 않는다. 얼마든지 안일하게 살려면 살수도 있다. 어렵게 번돈을 정치에 함부로 써 선거풍토를 흐리지는 않겠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금권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이다.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만을 들여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에 앞장서겠다. 정치자금도 완전히 공개할 계획이다』
총선과 대통령선거 등에 직접 나설 생각은 없는가.
『앞서 말한대로 양성적으로 정치에 나서 참신한 인물들을 지원할 생각이다. 총선후 각 도지사 등 지자제 선거에도 후보를 낼 생각이며 대통령선거 후보는 당이 국민의 여론에 따라 당선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택할 생각이다. 나는 총선과 대선에 직접 나서지도 않을 것이며 총재직도 맡을 뜻이 없다』
이번 총선의 당선목표는.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발표하겠다. 그러나 모든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생각은 없고 당선 가능성 있는 인물만 고르겠다』
현대그룹을 떠나 이명박,이내흔씨도 지원대상이 되는가.
『그 사람들 생각에 달렸다』
신당창당과 관련,한때 창당설을 부인했다는데.
『측근에서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권유가 많아 잠시 망설였었다. 그러나 신당을 창당하지 않으면 현 정치풍토에서는 당선이 어렵다는 총선 지망생들의 조언을 받고 작년 연말 직전에 최종 결심을 했다. 현실적으로 신당을 창당하지 않으면 참신한 인물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신당의 정강은.
『나중에 발표하겠다. 그러나 현대당이니 재벌당이니 하는 구구한 억측은 하지말아 달라. 정치풍토 쇄신에 앞장 서겠다. 작년 7월 중국에 함께갔던 인사들중 개인적으로 몇몇 사람이 우리당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정치적 조언을 해주는 인사들도 상당수 있다』
북방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영에서 일체 손을 뗀 만큼 기업가의 입장으로서는 참여하지 않겠다. 그러나 정치가의 입장에서는 길이 있다면 적극 나설 뜻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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