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40% 폭등에 거래 불법화/소연방 와해·담배흉년 쿠바 경제 “먹구름”/미,멕시코임산부 문전성시 조산원 성업○인민일보 “취미대상” 설득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적에 한 두번씩 우표를 수집한다고 하여 모아본 경험들이 있다. 그러나 조금 나이가 들면 어느덧 이를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우표」를 대상으로 수집하기 보다는 투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개인이 돈이 있더라도 부동산도 살 수 없고,증권시장도 개발되어 있지 않으니 증권투자도 할 수 없다. 그러니 현금이 있으면 은행에 예금을 하여야 되는데 이때 이자가 연 1.8%이니 인플레이션 11%를 감안하면 예금이란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돈을 가지고 있는 중국사람들은 마땅히 투자를 할데가 없고 그냥 침대밑에 보관하는 옛 습성대로 돈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부동산도 증권도 아닌 우표투기가 대단하다. 이는 지난 6년간 우표가격이 연평균 40%씩 오르다보니 이제는 우표수집이 중국에서 가장 이익률이 높고 안정된 투기의 대상으로 바뀐 것이다.
87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인들간의 우표거래는 일정한 장소없이 이루어졌고 가격도 큰 폭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88년 5월에는 북경시 한 공원의 일부를 「행복의 땅」이라고 칭하여 그곳에서 전문적으로 우표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근 중국의 우표값 변화를 보면 80년도 원숭이 해를 기념하기 위하여 발행된 원숭이 그림의 우표가 91년초까지 12달러에 거래되더니 일년후인 오늘날에는 한장에 47달러이고 네장이 한꺼번에 붙어 있으면 2백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우표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홍콩에서도 반영되어 2년전에 2백25달러하던 우표가 오늘날에는 1천1백달러까지 무려 5배가 올라있다.
이와같이 중국에서 우표가 투기의 대상으로 등장하자 급기야 중국정부는 우표거래를 불법화하고 우표거래장소도 폐쇄하였다. 심지어 중국의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하여 「우표는 취미의 대상이지 결코 돈을 버는 투기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연말연시에 몰려드는 연하장을 보면서 문득 우표가 눈에 띈다. 혹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우표수집의 붐이 일면 이들 우표들의 가치도 크게 오를지 모르니 한번쯤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시가담배 명성 급격 퇴조
2차대전중 연합국들을 대표한 처칠경의 상징은 시가담배를 입에 물고 두터운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이때 세계에서 제일 좋은 시가담배는 쿠바의 「아바나」산이다. 따라서 시가를 피우는 분들에게는 「아바나」라고 하면 쿠바의 수도를 칭하기보다는 「아바나」산 시가담배를 의미한다.
그러한 「아바나」산 시가담배가 카스트로 공산정권하에서도 그럭저럭 명성을 유지해오더니 요사이 세계시장에서 그 명성이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 한다.
이는 쿠바의 주요한 외화획득 원천이 사탕수수와 시가담배라는 측면에서 큰 위기감을 주게 된다. 특히 쿠바 시가는 요사이 생산량 부족과 품질의 저하라는 이중난을 겪고 있다. 쿠바 국내에서도 시가 부족으로 한달에 「아바나」 시가 두개씩만이 배급되고 있고,유럽에 판매하기로 한 예약분중 3천만개가 아직 선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선적된 것 중에는 벌레먹은 잎으로 만들어진 시가가 흔히 검출되고 있다.
이와같이 그 유명하던 쿠바 시가담배가 퇴조하게 된 원인은 현재 쿠바에서 담배 재배에 이용되는 비료가 부족함에 따라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며,또한 농약도 부족하여 재배중에 제대로 벌레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쿠바로서는 온통 불길한 뉴스로 둘러싸여 있다. 즉 종주국인 소련이 와해되어 없어짐에 따라 부모를 잃은 격이 되었을뿐 아니라 주종 수출품인 시가담배까지 흉년에 저질로 전락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어두운 그림자속에서 헤매게 될 것이 확실하다.
○속지주의 국적법 영향
어른들이 젊은 부부의 세배를 받으며 하는 덕담중의 하나가 『금년에는 득남하게』이다. 그런데 요사이 우리 사회에서는 아기를 낳을 때 조산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받아주고,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서 조차 조산원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반대로 미국 텍사스주의 멕시코 접경지역에서는 요즈음 조산원이 크게 성업 중이라는 소식이다. 텍사스주의 어느 작은 마을에는 10미터 간격으로 1백40개가 있고,한 조산원에 곧 아기를 낳을 임산부가 15명정도씩 몰려있어 어떤 경우에는 산부가 더 오더라도 받지못할 정도라 한다. 어떤 조산원에서는 하루 저녁에 3명의 어린이가 태어나 조산부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며 성업중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지고 있는 조산원이 어떻게 미국에서 성업중인가 하는 의문이 떠오르게 된다. 이는 미국법에 의하면 누구든지 미국 영토내에서 출생하게 되면 곧 시민이 된다는 속지주의 때문이다. 즉 멕시코인들이 자식들을 미국시민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출생 직전에 미국으로 여행하여 그곳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에서 출생한 출생증명서만 있으면 누구든지 미국시민이 된다는 법 때문에 많은 멕시코의 임산부들이 출산예정일 직전에 미국으로 가서 조산원을 찾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요구하지만,조산원을 찾는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대 교수>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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