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호중부총리에 들어본 새해포부(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호중부총리에 들어본 새해포부(인터뷰)

입력
1992.01.01 00:00
0 0

◎“「합의서」 하나씩 실천통일 초석 깔겠다”/“불필요한 대결지양 대북관계 개선 최선”최호중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에게 92년은 「도전과 개척」의 의미를 함께 지니면서 밝아왔다.

유엔동시 가입에서 시작된 남북화해의 대장정을 합의서 채택·비핵공동선언 마무리까지 이끌어온 그에게 이제 남겨진 과제는 「통일대업의 완수」를 위한 초석을 까는 것이다.

올해가 「통일로 가는 관문」으로 기록되기를 원하는 그에게 지난 한해의 통일정책 결산과 올해의 남북관계 전망 등을 두루 알아보았다.

­우선 지난해의 남북관계를 평가해주시고 새해의 조망부터 해주십시오.

『지난해에는 남북이 유엔에 같이 가입하고 합의서를 채택하는 등의 역사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합의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기본틀」이라는 의의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합의내용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92년이 남북관계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십니까.

『남북합의서를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한해가 돼야할 것 입니다. 이제 남북이 서로 존중하고 인정키로 했으므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대결을 현실에 기초해 관계를 개선시켜야 합니다』

­통일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노태우대통령께서 10년 안에 통일이 될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는 세계정세,북한의 사정 우리의 통일역량 등을 종합해 10년내에는 통일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자신감과 꼭 통일이 돼야한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봅니다.

북한측에서도 김일성이 95년내에 통일을 해야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우리도 현실을 직시하면서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합의서 채택으로 남북정상간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는 6공출범이후 언제 어디서든 남북정상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북한에 달렸지요.

정상회담은 오래지 않아 개최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북한의 합의서 이행여부에 대한 일부의 회의적 시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합의서 그 자체만으로서도 획기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지요.

그러나 북한이 우리의 의도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로서는 꾸준히 이들을 설득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도록 해야합니다.』

­합의서 채택으로 우리 통일방안의 수정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통일방안·원칙에 별다른 수정의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부 학자들이 남북연합과 통일국가 사이에 연방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권력구조 변동 여부 등 92년의 북한정세에 대해 전망해 주십시오.

『김일성이 80세,김정일이 50세가 되는 92년이 다른 해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닌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권력구조 변동을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떻든 올해는 북한이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침체를 벗어나는데 매우 중요한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북한과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은 반드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비민주적인 부자권력 세습기도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합의서에 남북이 서로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말자고 규정했습니다. 따라서 부자세습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지 말자」고 말하기도 또한 힘듭니다. 어려운 문제지요』

­합의서 채택을 국내정치와 연관시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북관계는 이 세대에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한때에 정치적,정권적 차원에서 다룰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정치적,정권적 목적에서 다룰 생각도 없으며 그렇게 해서도 안되리라고 봅니다』

최 부총리는 외교관출신답게 시종 신중하면서도 진지하게 남북관계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했다.<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