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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닥잡기 「긴박의 1월」 예고/해넘기는 민자 갈등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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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닥잡기 「긴박의 1월」 예고/해넘기는 민자 갈등기류

입력
1991.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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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수위 높이기… 「폭발성」 일시표출 확실/YS 위상강화 등 물밑 절충도 부산할듯28일 올 마지막 주례회동을 가진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민감현안을 피해 나감으로써 여권 대통령 후보문제는 내년초로 이월됐다. 노 대통령이 최근 「후보결정의 시기·방법논의 개방」 뜻을 밝혀 새국면을 맞은듯하던 이 문제는 여전히 뚜렷한 가닥을 잡지못한채 새해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케된 것이다.

특히 김 대표가 이미 1월중순께 총선전 후보결정 주장을 본격 제기할 뜻을 분명히 했고 노 대통령도 1월중 자연스럽게 당내외 주요 정치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언명한바 있다. 따라서 여권내에서 후보문제가 지닌 폭발성은 정초연휴후 약 보름기간의 시기에 압축적으로 표현될 전망. 또 그만큼 얽히고 설킨 후보방정식의 해법을 찾으려는 각계파 진영의 암중모색과 갈등도 더욱 노골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안해결의 열쇠를 쥔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변죽만 울릴뿐 속바음을 거의 드러내오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의 전개방식을 점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할 수 있다는 청와대의 생각이 표출되고 상도동에선 이를 진전된 입장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닥 풀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이와관련,청와대의 최영철 정치특보 및 손주환 정무수석,민주계의 최형우 정무장관 및 김덕용의원 등 양쪽의 사절들이 27일부터 본격접촉을 시도하고 김윤환 사무총장이 양쪽을 중재하는 5각협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

그러나 총선전에 후보를 가시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출발점에서부터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전행시킬 것이냐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들 5인이 각각 입지를 달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절충점 마련 전망은 불투명하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특히 총선전 후보결정 방식에 대해선 양측의 의견이 분명히 대립되고 있어 전망을 한층 어렵게 하는 현실이다. 그동안 친금 성향을 보여온 김 총장이 최근 『법적후보지명 절차는 총선후로 넘기되 1월중 당수뇌부 협의와 당내공론화를 거쳐 후보문제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누차 언급하고 있으나 김 대표측은 『편법적인 후보가시화 방안은 문제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라는 반응인 것이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집권 후반기의 레임덕을 촉발할 수 있는 민주계의 주장은 과욕』이라고 강조하나 민주계는 『민정계 등이 갖고 있는 본심은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총선을 통한 정치판도 변화와 이에 따른 권력구조 개편』이라는 의구심에 사로잡혀 있다.

이와관련,청와대 주변의 핵심인사인 K씨 등은 최근 김 대표 측근들은 만나 『총선후 후보 선출방식을 위한다해도 현실적으로 김 대표가 단연 우세한것 아니냐. 지금은 오히려 김 대표가 대통령의 통치기반 강화를 도와야할때』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민주계는 여권핵심부를 둘러싼 강·온 두 흐름에 보다 주목하고 있으며 『김 총장은 한 흐름일뿐 이른바 테크너크랫 성향의 「반김라인」을 형성하는 다른 흐름의 동태를 예의주시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계가 김 대표의 정치생명을 담보로한 밀어붙이기로 일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총선전 지명전당대회가 목적은 아니나 현실적으로 김 대표 본인이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그들의 주장.

민주계가 최근 『이종찬의원 등 민정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완전경선에 의한 총선전 후보결정」 주장이 다소 떨떠름하지만 명분상 이를 거부하기엔 곤혹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물론 이같은 흐름의 배경엔 일단 「총선전 전당대회」 부분을 확보해 놓으면 경선부분은 큰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나름의 계산을 깔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28일까지도 『노 대통령이 총선전 후보가시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흔적을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어쨌든 연초부터 활발해질 양측 참모들의 물밑접촉은 이같은 양측의 팽팽한 입장을 전제하면서도 파국을 모면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들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이 점치는 양측의 카드는 ▲총재권한 등과 관련한 김 대표의 당내위상 대폭 제고 ▲공천권·당권·각료임명권의 배분 ▲각계파의 역할분담 ▲완전경선의 담보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런 양측의 절충과 함께 양측은 노·김 대좌시점까지 상호위기의 수위를 최대한 높여 상대의 양보를 받아내는 다양한 전략도 아울러 구사할 것 같다. 늦어도 2월초까지 14대 공천 작업을 끝내야하는 등 명백한 시간제약을 안고 있는 여권에 있어 연초의 보름정도 기간은 민자창당이래 가장 긴박하고 긴 시간이 될 수 밖에 없게됐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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