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조기선거 공세【알제(알제리) AFP·로이터=연합】 알제리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다당제 자유총선에서 회교원리주의 정당인 회교구수전선(FIS)이 27일 현재 4백30개 의석중 최소한 1백67 의석을 확보,알제리 제1당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로써 FIS는 아랍세계에서는 최초로 민주적 선거를 통해 집권하게 된 회교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됐으며 지난해 5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FIS가 압승한 이후 FIS와의 「동거내각」 구성을 추진해온 차들리 벤제디드 알제리 대통령의 구상도 무산될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62년 알제리가 프랑스 식민통치로부터 독립한 이래 알제리를 통치해온 현 집권당인 민족해방전선(FLN)은 지난 26일 실시된 총선에서 16석을 얻는데 그쳐 사회주의세력전선(FFS)에 뒤이어 제3당으로 밀려났다.
라르비 벨케이르 알제리 내무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중간개표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소한 1백80개 선거구가 절대과반수를 득표한 당선자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내년 1월16일 최고득표후보와 차점후보가 재대결하는 2차 결선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투옥돼 있는 아바스 만나니와 알리 벨라지 등 FIS지도자들을 대신해 잠정적으로 FIS를 이끌고 있는 압델카데르 하차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1차 투표에 이어 내년 1월16일에 있을 2차 결선투표에서도 FIS가 압승할 것을 자신한다면서 『우리는 의회의 권능을 축소하고 잇는 정부여당의 기도를 중단시키기 위해 대통령선거를 요구할 것』이라고 조기대통령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앞서 FIS는 금주초 이번 총선의 2차 결선투표 직후 대통령선거를 실시하자고 촉구한 바 있는데 지난 88년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돼 현재 3기에 걸쳐 연임중인 벤제디드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93년 이전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할 것을 약속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선 일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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