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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증시결산/「무기력 1년」 600선 턱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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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증시결산/「무기력 1년」 600선 턱결이

입력
199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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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보다 68포인트 하락/만성적 수급 불균형·수출부진등 악재로/내년 개방 앞두고 「국부의 해외유출」 우려자본시장개방 전야의 대세반전에 대한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진 채 올 주식시장이 26일 막을 내렸다. 이날 폐장 종합주가지수는 증권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6백10.92포인트를 기록,일단 6백선을 간신히 지켜냈으나 투자자들의 좌절감과 아쉬움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올 폐장지수는 연초개장지수 6백79.75에 비해서는 68.83포인트(10.1%),연중 최고지수 7백63.10(8월6일)에 비해서는 1백52.18포인트(19.9%) 떨어진 것이며 폐장 사흘전인 지난 23일의 연중최저지수 5백86.51을 단지 24.11포인트 웃도는데 불과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하락폭이 지난해 23.4%에서 올해는 10%정도로 완화됐지만 연 3년 연말폐장지수가 연초수준을 밑도는 증시침체가 계속했다.

걸프전의 포성과 함께 시작한 올 주식시장이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시장내적으로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수출부진 및 무역적자폭 확대 ▲물가불안 ▲시중자금난 및 고금리추세 ▲정치권의 불안정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극히 열악했기 때문이다. ▲시장개방에 대한 기대감 ▲부동산투기 진정 ▲한·소 정상회담 ▲남북합의서 채택 등 대형호재들도 있었지만 이같은 악재에 짓눌려 종합주가지수가 두차례나 5백대로 밀려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장기침체로 주식시장이 투자자의 재산증식과 기업에의 자금조달이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채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안겨주었다.

특히 낮은 주가수준으로 새해 시장개방을 맞게돼 「국부의 해외유출」이라는 새로운 국가적인 고민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증안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주식매입규모를 하랑하다시피해 간신히 주가지수 6백선을 지켜놓은 증권당국은 26일 폐장무렵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다소 느긋했던 분위기에서 「긴급상황」으로 돌변,기관들에게 매입을 강력히 독려.

증권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못해 신물이 날 정도』라며 『쓸만한 대책은 다 썼는데도 이 모양이니 주가의 「주」자만 들어도 현기증이 난다』고 토로.

○…증권당국이 연말폐장직전 강력히 개입한데다 새해 시장개방이후의 증시 전망에 대한 궁금증으로 26일은 증권사 객장마다 투자자들로 가득차 지난해 폐장때의 썰렁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분위기.

24일 이어 이날 주식시장도 시종 강세를 유지했으나 후장끝무렵 보합세로 밀려나가 다소나마 안도의 표정을 지었던 투자자들의 얼굴이 일시에 일그러지며 험악한 분위기로 돌변.

페장일만은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좌절 분노 허탈감속에 『주식시장이 마지막까지 속썩인다』며 『그래도 올해는 주가지수가 6백대에서 시작해 6백대에서 끝났다』고 자조섞인 한숨을 짓기도 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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