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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안내면 딸 납치·가족몰살”/은행지점장 5명에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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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안내면 딸 납치·가족몰살”/은행지점장 5명에 협박

입력
199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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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백50곳 답사 털이모의/호텔투숙 30여명 「불륜」 갈취도/전 은행원등 3명 검거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은행지점장 5명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딸을 납치하겠다고 협박하고 호텔투숙객들의 차적을 조회 불륜관계를 가족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백만원을 뜯어낸 전직 은행원 권재윤씨(27·무직·주거부정) 등 일당 3명을 강도예비음모·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의하면 권씨 등은 지난 24일 하오8시30분께부터 26일까지 D은행 여의도 지점장인 남모씨(47·강남구 대치동) 집에 8차례 전화를 걸어 5백만원을 주지않으면 남씨의 딸(18·K여고2) 등 가족들을 몰살시키겠다』고 협박했다.

권씨 등은 또 26일 K은행 남대문지점장인 김모씨(50·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집과 은행에 전화를 걸어 김씨에게 『예쁜 딸이 납치당하는게 싫으면 3백만원을 내놓으라』고 말한뒤 『경찰에 신고하면 자식들 3명을 회칼로 쳐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은행지점장 5명에게 협박전화를 했다.

권씨 등은 이달초 시내 각 은행에 전화를 걸어 『군부대 장교인데 연하장을 보내려하니 지점장의 주소와 성명,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해 지점장 42명의 명단을 입수한 뒤 동사무소에 전화,가족사항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 등은 또 지난달 4일 하오2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W호텔에 20대 초반의 여성과 투숙중인 허모씨(50·S상가 주인 중랑구 면목동)의 그랜저승용차의 번호판을 보고 차적을 조회,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허씨에게 전화해 『3백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불륜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이틀뒤 허씨가 서울 S은행에 입금한 3백만원을 인출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호텔투숙객 30여명에게 협박전화를 해 돈을 뜯어냈다.

이들은 지난달말 시내은행의 지점 1백50개군데를 사전답사,서울 S은행 장위동지점을 털기로 하고 현장 내부약도와 경찰순찰시간,순찰경찰관 명단,은행경보장치까지 파악했으나 경비가 삼엄하자 포기하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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