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다기술 필요… 노동자 적응 과제/감원선풍 미선 소비심리 “꽁꽁”… 경기장애/전자제품 아닌 한국제 팽이형 놀이 인기○“일하기 힘들다” 아우성
요사이 우리 기업들은 30분 더 일하기 등 새로운 작업분위기 조성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럽 기업에서도 생산현장의 작업방법과 새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한다.
이는 이제까지 유럽 기업이 강력한 노동조합의 압력에 의하여 전통적 생산방식을 그대로 유지하여 오다가 이제 새로운 생산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하나의 구체적 예로 자동화 공장에서 지금까지의 전통적 생산방식은 작업자들이 한가지 기술을 가지고 조립공정에서 한가지 일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는 한두가지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과거의 생산체제에 적합한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한 제품을 요구하고 각자가 특색있는 제품을 주문하게 됨에 따라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돌아서기 위해 새로운 작업방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와같은 다품종 생산을 위하여는 이제까지 한가지 기술에 의한 단순작업에서 한사람이 여러가지 잡다한 일을 맡게 되는 것이다. 즉 한가지 제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한꺼번에 여러가지 제품을 만들어야 함에 따라 필요한 기술도 이것저것 알아야 하고 일의 범위도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를 담당해야 하는 작업방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의 단순한 작업방법에서 새롭고 다양한 작업분위기로 일의 성격이 바뀜에 따라 생산현장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첫째는 이렇게 다양한 작업이 주어지니 근로자들이 전보다 일하는 것이 힘들다고 야단이다. 둘째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니 이것도 생산현장의 작업자에게는 큰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작업현장의 변화는 유럽의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가져다 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 즉 이런 변화를 싫어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하여 대대적인 파업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방법에 의한 일이 싫다고 하여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새로운 방법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때문에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까지 늘고있다 한다.
○선물에도 구두쇠 작전
요사이 미국의 경제가 불경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소비자들이 도대체 움직이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경우 경제가 회복되기 위하여는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돈을 써주어서 내수시장의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이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선풍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 예로 TRW라는 미국 대기업은 연말까지 2만명을 감축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기타 다른 기업들도 불경기에 군살빼기 작전의 일환으로 일시에 수만명씩 해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크리스마스 선물도 과거와 같이 비싸고 사치스러운 것보다는 실용적이고 값이 싼 물건이 주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장난감의 예만 보더라도 아이들 선물로 전자제품이나 비디오 게임보다는 학습용 장남감이나 실용적인 옷들이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올해의 장난감」 뽑혀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중의 하나가 겨울에 얼음판 위에서 아이들이 팽이를 치며 노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 얼음판 위에서 팽이를 침으로써 운동이 되어 몸도 단련하고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며 뛰기보다는 배터리를 이용한 장난감이나 전자오락게임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그런데 금년에 미국에서 「올해의 장난감」으로 선정된 제품을 보면 예전의 팽이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이것은 배터리도 필요없고 전기코드도 없으며 팽이와 마찬가지로 밖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장난감이다. 즉 이는 일명 「슈퍼 그립」이라 하여 태극선이 그려진 공을 던져 접시 모양의 손잡이에 붙여서 받도록 되어 있다. 즉 접시모양의 손잡이에 공이 닿으면 그대로 붙게 됨으로써 공을 받고 이것을 상대편에 던져 놀이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 제품은 금년에 선풍적 인기를 끌어 이미 4백30만개 이상이 전세계적으로 팔렸고,특기할 것은 이것이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수출한 것이다.<곽수일 서울대 교수>곽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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