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가 내년 1월1일 정식출범하는 독립국가 공동체의 행정수도로서 비약의 꿈을 다지고 있다.민스크가 지난 8일 브레스트합의에서 옐친 시대의 새로운 수도로 결정된데는 권력의 핵으로서 모스크바의 크렘린권부를 무력화하고 새출발하려는 상징적 의미가 내포돼있다.
모스크바 서쪽 7백50㎞에 위치한 민스크는 동구,나아가 서구로 통하는 철도와 도로망이 몰려 있는 교통중심지다.
인구 1백60만인 이 도시는 특히 자동차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구연방정부의 집중투자로 현대적 도시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배어있는 전쟁의 상혼과 전쟁박물관,평화를 기원하는 「하테니숲」 등은 이 도시가 숱한 외침과 수난의 과거를 간직한 곳임을 보여준다.
벨로루시의 벨로(백)가 「자유」 「독립」을 의미하는 것도 바로 이들 민족의 평화에 대한 비원을 반영하는 일면이다.
수없는 분할,18세기 북방전쟁,19세기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전쟁터가 됐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또한번 잿더미로 변했다.
이런 수난의 역사와 민스크의 지정학적 위치는 민스크가 93년 EC통합을 앞두고 그 위상이 한층 제고될 것임을 시사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민스크를 수도로 정한것은 벨로루시까지 이탈할 경우 유럽의 최동쪽으로서 러시아 입지 약화와 동구와 인접한 벨로루시의 세력강화를 우려한 옐친의 치밀한 계산에서 나왔다고 풀이하고 있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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