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단념” 부모만류 뿌리치고 공부만/제대후 3개월 준비에도 고득점 “억척”25일 연세대 수석합격자로 밝혀진 김동락군(22·광주 문성고 87년 졸업·경영학과)은 고교졸업후 세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신 끝에 와신상담,끝내 명문사립대학 수석합격을 거머쥐었다.
김군은 학력고사에서 3백31점을 얻었다.
『시험이 쉬워 합격은 예상했지만 수석합격은 뜻밖입니다.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병까지 얻으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김군은 87년 서울대 국문과,88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89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응시했다가 연거푸 낙방한뒤 89년 전후기 분할모집을한 S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김군은 그러나 「원하는」 대학에 가고야 말겠다고 결심,휴학원서를 내고 지난해 3월 방위병으로 입대,지난 9월초 제대했다.
김군의 시험준비 기간은 고작 3개월여. 군복무로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김군은 제대하자 광주에서 학원을 다니며 국사·사회과목 등 미진한 부분을 보충했다.
김군은 부친 김병삼씨(58·진도군 농촌지도소주재지도사)가 연이은 실패가 안타까운 나머지 『그만 단념하라』고 충고했으나 『공부 이외의 다른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김군의 수석합격이 알려진 광주 문성고(교장 하남주·56)는 85년 개교이래 최대의 축제분위기에 싸여있다.
『아버님이 지난 5월 고혈압으로 쓰러지셨을때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늦게나마 성탄절에 값진 선물을 드리게 됐습니다』고 말하는 김군의 장래희망은 「전문경영인」.<광주=황상진기자>광주=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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