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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기반 조성이 중요(사설)

입력
199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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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증시의 주가가 종합주가지수 6백대가 무너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지 하룻만에 급등세로 반전,다시 거뜬히 주가지수 6백대를 회복했다. 23일 주식시장은 실망매물과 신용정리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종합주가지수가 14.50포인트나 빠진 5백86.5를 기록,올해들어 최저를 나타냈던 것. 그러나 24일에는 개장초부터 전일의 시세를 바닥권이라고 판단한 일반 매수세가 급증하고 여기에 증권당국의 신용융자 기간연장계획 검토가 알려지면서 가속이 붙어 대부분의 종목이 매물부족사태를 보이면서 크게 반등했다.24일의 장세는 23일과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어떻든 주가가 붕락 상태에서 즉시 회복된 것에 안도감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2일간의 주가기복에서 보듯 증시의 장세가 기본적으로 취약하다는데 불안과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새해부터는 증시가 외국증권사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개방된다. 지금 시점에서는 증시의 안정화가 긴요하다. 증권당국이 증시의 일일장세를 조정하려는 미시적인 대응자세로 나온다면 외부요인에 민감한 현행 장세로 보아 오히려 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증시는 경기의 예고지표. 내년 경제는 올해 경제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활황이 기대되기 어렵다. 정부는 내년에도 역시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어 총통화를 올해와 유사한 연평균 18.5%선으로 억제하는 등 총수요억제정책을 견지할 것이 확실하다. 바꿔말해서 올해와 같이 고금리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는 경우 증시 역시 내년에도 올해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발행시장이건 유통시장이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인 경제전망이 그렇게 밝지않은 상황에서 증시의 안정을 위해서는 증시를 위축시키는 행위를 가급적 회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시의 자율기능이 최대한 배양되도록 주변여건을 개선해주는 선으로 정부관여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권업 관게자들은 이번에 제정된 연·기금법을 증권투자를 제약하는 악법으로 보고있으며 최근에 실시한 외환은증자도 연말 유통시장을 저조케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증권당국으로서는 이러한 인위적인 증시저해요인을 가능한한 배제토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증권업무의 확대와 외국과의 경쟁을 감안해서 국내증권사의 대형화를 측면에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증권감독을 강화,부실사의 상장이 사전에 저지되도록해야 할것이다. 뿐만아니라 투자자의 이익보호를 위해 상장기업의 기업회계질서확립,공시제도의 강요 등이 요구된다. 지금은 캄프르주사격인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비효율적이다. 사실 그럴 자금도 없다. 증시의 안정을 위한 일관성있는 기반과 제도의 조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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