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유주석특파원】 국민당의 장기독점 권력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다당제 민주주의의 출범을 확인할 대만의 역사적인 국민대회(국대)대표 선거가 21일 1천3백만 유권자가 참가한 가운데 대만전역 58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지난 47년 고 장개석총통의 대륙통치 당시 치른 선거이후 44년만에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그동안 이루어진 대만민주개혁의 결실인 동시에 「대만독립」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민대회는 입법원 감찰원과 함께 대만의 3원의회 체제를 구성하는 민의대표 기구의 하나로 총통 부총통의 선출 및 해임과 헌법개정권을 갖고 있다.
집권국민당과 제1야당인 민진당 등 15개 군소정당이 참가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총 3백25명의 국민대회 대표중 2백25명을 직접투표로 선출하고 나머지 의석은 비례대표제로 할당된다.
이번 선거의 가장 뜨거운 쟁점은 단연 통일이나 독립이냐를 선택하는 이른바 「통독문제」로 압축되고 있다.
집권 국민당은 「안정과 번영」의 기치아래 독립반대(반대독) 입장을 확고히 밝히고 있는 반면 「제헌 건국과 총통직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민진당은 대만공화국 독립노선을 표방하며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자금과 조직이 월등한 국민당이 총 3백25석중 개헌가능선인 75%이상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울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반면 이번 선거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중앙당사를 은행에 저당해 2천만 신대폐(5억5천만원 상당)를 대출받는 등 86년 창당이래 최악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제1야당 민진당은 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진당이 내건 「대독」과 「제헌건국」에 대한 반대가 60%이상인데 비해 지지는 10%도 채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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