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풍조 본격 진정추세/월 근로소득 백만원 돌파통계청은 21일 도시근로자가계의 흑자율이 지난 3·4분기들어 사상 처음으로 30%를 웃돈 30.8%로 집계돼 살림살이가 건실해졌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근로자가계 형편이 지수상 나아진 것은 임금상승 덕택에 가구별 근로소득이 1백만원을 넘어선데다 경기침체 조짐에 따라 과소비풍조가 본격적으로 진정되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올 3·4분기중 가구별 월 평균소득은 1백23만2천7백원으로 1년전에 비해 27.2%(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증가는 16.6%) 늘어났다. 이중 근로소득은 가장이 88만9천2백원,가구원이 17만2천1백원 등 모두 1백6만1천3백원으로 처음 1백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금상승 여파와 함께 인력난에 따라 특히 가구원 취업자가 많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득중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평균 1백15만2천6백원,소비지출은 79만7천6백원으로 흑자액이 가구당 35만5천원에 달해 흑자비율이 사상처음 30%를 웃돈 30.8%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이같은 흑자확대가 올 3·4분기들어 전분기 및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평균 한계소비 성향이 모두 일제히 감소,과소비 진정추세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소비지출 구조를 보면 식료품비는 26만4천원으로 총 소비지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이 33.1%를 기록,1년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특히 지금까지 식품비 증가를 주도해온 외식,기호식품비 지출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돼 과소비 자제움직임을 반영했다.
또 부동산가격 안정에 힘입어 주거비가 1년전보다 7%의 소폭증가에 머물러 가계형편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물가상승과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식료품중 부식비 ▲냉장고·홈세트 등 가구가사용품 ▲한약·영양제 등 의약품 ▲보충교육비·VTR구입 등 교육교양오락비 ▲자가용 유지 등 개인교통비 ▲장신구 구입,각종 교제비 등 기타 지출이 각각 1년전보다 30∼4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