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50명 함께 월요일마다 “캠페인”교통안전진흥공단은 20일 상오11시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제6회 교통안전촉진대회를 열면서 공로상 시상식을 겸했다.
대상수상자는 한국신체 장애인복지회 영등포지회장 이송자씨(44·여). 소아마비로 다리를 못쓰지만 몸성한 그 어느 누구보다 교통안전을 위해 봉사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이씨의 수상장면은 감격적이었다.
이씨는 아버지없는 2남1녀의 세심한 어머니로,수완좋은 식당주인으로,장애인복지사업가로,사회봉사자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씨가 유난스럽게 활동하는 동기는 장애인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온전한 사회의 성원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초부터 월요일 아침마다 같은 장애인 50여명을 이끌고 서울 영등포역앞에 나가 「교통안전캠페인」을 해오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으로 굳이 교통안전캠페인을 택한 것은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교통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을뿐 아니라 이씨 자신도 교통사고로 조카딸을 잃은 뼈저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이씨와 동료들은 빈정거림과 조롱섞인 눈길에 좌절,심한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길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익숙해진 운전자들이 이씨 등이 눈에 띄면 새삼스레 안전띠를 고쳐매고 미소와 함께 격려의 인사까지 보낸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행상을 하는 어머니를 도와 결혼할때까지 삯바느질로 생계를 도왔던 이씨는 결혼후 얼마안돼 남편과 사별하고 단칸셋방을 음식점으로 개조해 살림을 꾸려왔다.
88년 생활수기작품공모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장애인재활운동을 시작했던 이씨는 장애인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장학금전달,생계비 보조 등 활동기금을 음식점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날 받은 상금 1백만원도 장애인재활기금으로 쓰이게 될 것이다.<황유석기자>황유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