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외국기업과 합작/사활건 기술개발 바람/영세자본 감안 긍정평가/「첨단」 대부분… 경쟁력 키워/수입대체·수출확대 큰 효과고임금·인력난·저가수입품공세 등 최악의 경영환경에 부딪친 중소기업들 사이에 외국 유수기업과의 제휴를 통한·기술개발 바람이 일고 있다. 중소기업의 부도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인들이 기술개발 없이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했기 때문. 중소기업들은 영세한 자본력에도 불구,위험을 무릅쓰고 기술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한 중소기업의 사활을 건 자구노력은 수입대체는 물론 새로운 수출활로도 개척할 수 있어 이런 움직임이 중소기업계에 확산될 경우 산업구조 조정도 앞당겨 탄탄한 생산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중진공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외국인 투자종힙지원센터를 찾아와 협력파트너를 물색하고 기술협력 체결을 자문하는 등 기술개발을 위한 외국과의 합작 등을 문의한 중소업체들의 상담은 1천3백11건에 달했다.
이중 상담을 끝내고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50개사이며 2백23개 기업이 협력선과 계약조건을 협상중이거나 협력선을 물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계 전기 전자 금속 화공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골판지 가공업체인 (주)삼현정밀은 유럽지역에서 35%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독일의 바뮬러사와 자동철침 봉합장치 및 인라인머신의 생산을 위해 기술제휴를 맺었다.
삼현정밀은 바뮬러사의 스티칭헤드 제작기술을 공급받고 기타부품 및 장비들을 자체제작,약 8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올렸는데 일본과 동남아 등에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바뮬러사의 판매망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공장자동화부품및 시스템 엔지니어링설비를 생산하는 (주)델코도 FA(공장자동화) 부문의 세계적 선두기업인 프랑스의 텔레메카닉사와 합작투자 및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오던 압연·제철·제강설비 제어시스템,섬유·제지·식품제어시스템 등 산업용 전자제어장치를 생산공급하게 됨으로써 약 1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주)세기는 독일의 마네스만사와 65대 35로 50억원을 출자,합작투자계약을 맺고 유공압,공압재료설비 및 부품을 생산키로 함으로써 연간 3백25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박용 자동제어장치 생산업체인 (주)한국시엠알은 경보시스템분야의 선두업체인 프랑스의 시엠알사와 합작으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선박용 온도센서와 압력 등 미세한 신호를 증폭 변환해 각종 지시계 및 컴퓨터에 활용할 수 있는 신호변환기를 생산하고 있다.
극동뉴메틱(주)도 일본의 키모토전자공업사와 67대 33으로 합작투자,공해측정기 및 환경관련 계측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정림강업(주)은 일본의 산코 쇼유키사와 합작으로 철강제제품 구조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부정공은 프랑스의 아르망사와 기술제휴로 자동차용 백미러를 제작해 35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선진 외국기업들과의 산업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은 갈수록 기업경영 환경이 어려워져 기존의 낙후된 기술로는 존립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 기업들은 품질 및 생산성향상,생산라인의 자동화 등을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수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합작투자나 기술제휴선이 우리보다 기술이 앞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공업국들이어서 우리보다 한단계 높은 기술을 도입할 수 있어 앞으로 수출확대 및 수입대체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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