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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재학생 수천명 “응원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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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재학생 수천명 “응원 공해”

입력
199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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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량 1만7천대 동원 수송작전/고사장주변○…해마다 극성스러워지는 대학 재학생들의 후배 격려행태가 공해가 돼버린 느낌.

서울대 앞에는 새벽부터 5천여명의 재학생이 입구를 메우다시피한채 격렬한 「응원전」을 펼쳐 수험생들이 밀려 넘어지거나 우산에 찔리는 등 소동.

고려대 앞에서도 수천명의 동문선배들이 징과 꽹과리까지 동원,고함을 질러대는통에 교직원,교통경찰관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이들은 고사가 시작된 상오9시께까지 응원가 등을 불러대다 학부모들로부터 『시험에 방해된다』는 항의를 받고 중단.

○…경찰은 전국 5백56개 고사장주변에 경찰관 1만5천명,모범운전자·녹색어머니회원 3만여명을 배치하고 차량 1만7천여대를 동원,대대적인 수험생 수송작전을 전개. 경찰은 전국에서 수험생 1만1백62명의 시험길을 도왔다고 발표했는데 서울의 경우 1천56명이 경찰차량을 이용,고사장에 도착했으며 6백58명에게 빈차를 태워주고 환자 15명도 긴급수송.

○…고려대 정문앞에는 새벽부터 조모군(18·대구 경북고 3)의 어머니 권칠란씨(44)가 촛불 5개를 켜놓고 계속 절을 해 눈길을 끌었고 경희대 정문에는 이 학교 재학생 박수렬군(23·생물 2) 등 2명이 하숙집 주인아주머니 아들의 합격을 빌기위해 돼지머리와 과일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냈다.

○…각 대학마다 커피,김밥 등을 파는 잡상인들이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연세대 앞에는 「입시대목」을 노린 시주함까지 등장.

수험생들은 『너무 속보이는 짓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으나 속타는 학부형들은 앞다투어 돈을 넣으며 합장.

○…이날 새벽 학교로 향하던 성균관대 장을병총장이 교통사고로 부상.

장 총장은 서울3 모1257호 그랜저승용차편으로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자택을 출발,상오5시50분께 서울역 앞에서 신호대기중 서울3 파5456호 택시가 추돌,허리와 가슴에 가벼운 타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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