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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적인 투쟁선언 고르비 일문일답(TIME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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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적인 투쟁선언 고르비 일문일답(TIME 본사특약)

입력
1991.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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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한 활용 새 소련 건설 최선”/“「공동체연방」 위험한 발상/옐친 자질도 의심스러워”/핵통제 안전… 서방경원 늦어지면 희생커져고르바초프는 아직 백기를 들지않았다.

급변하는 소련정국의 추이속에 통치자로서의 운명이 경각에 놓인 고르바초프는 구 연방의 함몰과 함께 퇴락한 「패배자」의 이미지를 딛고 옐친을 비롯한 신연방주의자들에 대한 계속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향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상되는 소련의 내전과 민중봉기를 막고,호시탐탐 쿠데타 기회를 엿보는 군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고르바초프다.

미국의 유력한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14일 고르바초프와 연방대통령직 재임중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인터뷰를 갖고 현재 그의 심경과 정국구상 등을 들었다. 다음은 고르비와의 일문일답이다.

­귀하의 사임이 임박했다는데.

▲슬라브계공화국들의 새로운 「독립국가 공동체」 결성으로 소련의 현상황은 매우 위험한 고비에 와있다. 그같은 결정은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발상에서 초래됐다. 나는 전면적인 재개혁과 정권의 재분배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소련을 혼란과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슬라브계공화국의 신연방결성안에 강력히 반대한다.

따라서 나는 그동안 투쟁해왔던 개혁을 지속하기 위한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가겠다. 우리가 혼미스런 현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서는 결단코 안된다.

­옐친이 이끄는 신연방이 소련을 구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것이 가능해야한다는 바람이다. 그러나 신연방안은 본인이 주장해온 「주권국가연맹」 안보다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고회의가 민스크합의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없이 일단 비준 먼저 해놓고 나중에 공화국의 경계선 개방이나 시민들의 이동 및 정보교환의 자유에 대한 단서조항을 규정하는 수정안을 첨가했다는 보도도 신연방이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당신은 이같은 변혁기간동안 핵무기의 안전통제를 보장할 수 있는가.

▲이는 확실하다. 이에관한 모든 것은 예전 그대로다. 국내외서 소련핵이 누군가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관측은 터무니없다.

­슬라브계공화국들의 핵에 대한 공동통제안이 제시됐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현재 진행중이다. 옐친은 이미 본인과의 전화통화에 군의 혼란을 야기할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고 보장한바 있다.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취임시 지역내 전략핵무기 부대들의 통제권까지 자신의 권한에 포함시키는 우를 범했으나 나는 즉각 이에 대한 철회를 주장해 상황은 원상 회복됐다.

­옐친을 비롯한 민스크협정의 주역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생각이다. 귀하의 견해는.

▲부시 대통령과 베이커 국무장관은 소련의 현사태를 우리의 내정문제로 간주하고 개입을 회피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최근 취한 몇몇 조치들은 신중치 못했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겠다』거나 『소련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베이커장관의 발언은 너무 성급했다. 소련의 현지도자들도 현상황을 잘모르는데 미국은 마치 모든 것을 다알고 있다는 듯 행동한다.

­만약 신연방주의자들이 당신의 존재를 무시한다면.

▲나는 모욕을 당하는 데에 구애받지 않겠다. 우리는 타협을 위해 애쓰는 중이다. 결국에는 공통분모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자신에게 부여된 정치적·합법적인 권한을 모두 활용해 그러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작정이다.

그러나 나는 차려진 잔치에 손님으로 나서기는 싫다. 새로운 정국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를 구현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옐친과의 관계는.

▲소련의 현상황을 인식하는 기본개념에서 그와는 견해가 다르다. 본인은 하나의 나라로 연방이 존속돼야 한다고 믿으며 잘라진 파이처럼 소련이 분열되는데 반대한다. 만일 옐친이 추진하는 신연방이 창설되는 단계에 이르면 이를 현실로 수용하겠다. 그들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이는 결코 함부로 결정돼서는 안되며 분명히 헌법 테두리안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최근 옐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시했다는 데.

▲옐친과는 이전에 모든 협력이 잘됐으나 그가 느닷없이 브레스트에서 색다른 제안을 들고나왔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처사다. 특히 옐친이 나를 따돌리고 부시 미 대통령에게 독립국가 공동체안을 먼저 설명했을때 그에 대한 분노는 물론이고 그의 도덕적인 자질에 대해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서방세계가 소련의 현정국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까.

▲지금 서방측이 경제지원을 머뭇거린다면 우리는 결국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말것이다. 소련은 경화가 필요하고 시민의 굶주린 배를 채울 식료품이 절실하다. 폴란드나 헝가리가 서방측의 지원을 받는터에 소련도 충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현재 심경은.

▲내 인생의 주요목표는 이미 달성했으며 내마음은 편안하다. 동시에 본인이 축적한 모든 자산이 내 조국의 자유와 국제관계를 위해 온전히 쓰여져야한다고 믿는다.<정리=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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