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92학년도 전기대입시는 극심한 「교통전쟁」속에 치러졌다.출근·등교시간 조정,시내버스 집중배차,택시부제 해제 등 정부의 교통비상 대책에도 불구,새벽부터 비가 내리는데다 많은 학부모들이 수험생과 함께 승용차로 등교,고사장 주변에서는 북새통을 이뤘다.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이 몰려있는 신촌로터리 부근은 각 대학이 운동장개방 방침을 바꿔 차량진입을 금지하는 바람에 상오6시께부터 교통이 완전 마비상태가 됐다.
연세대는 당초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대운동장과 야구장 등을 주차장으로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밤새 내린 비로 운동장 사정이 나빠지자 건물부속 주차장만 개방했다.
서울대의 경우 새벽5시께부터 사당동신림동간의 남부순환도로가 시속 10㎞ 이하로 정체현상을 빚어 일부 수험생들은 서울대입구 지하철역 부근에서 학교까지 뛰어가거나 112순찰차,경찰오토바이를 타고 가까스로 고사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고려대와 국민대는 수험생들의 지각이 속출하자 입실완료시간을 30분 늦췄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캠퍼스를 비롯,9개 고사장이 위치한 서·사하구 일대 서대신동로터리와 괴정하단간 낙동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는 상오6시30분부터 평소의 2배 가량되는 많은 차량들이 몰려 일부구간의 차량속도가 시속 20㎞도 못됐다.
1만5천2백여명이 지원,부산에서는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동의대의 경우 평소에도 교통량이 폭주하는 서면로터리에서 대학 입구까지 편도 3차선의 가야로는 7시께부터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태운 승용차와 사상공단의 출근버스들로 평균 시속이 5㎞ 정도로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전남대 주변도 새벽6시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밀리기 시작,8시까지 인구 주택가 뒷골목까지 차량으로 완전히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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