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 “호네커 망명 허용은 아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 “호네커 망명 허용은 아니다”

입력
1991.12.15 00:00
0 0

◎신병치료이유 「국제미아」 받기로/러공,망명불가 재천명… 귀추주목소련에 망명중인 에리히 호테커 전 동독공산당서기장(79)이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러시아공화국의 추방령이 내려진 이후 모스크바주재 칠레 대사관에 피신해 망명을 요청하고 있는 호네커를 그 어느곳에서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의 의리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호네커를 보호해 오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과의 세 싸움에 밀려 사임이 임박해지자 더이상 그를 감싸줄 수 없게 됐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3월 독일당국의 기소를 피하기 위해 호네커가 비밀리에 피신한이래 독일의 집요한 인도요청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옐친의 독일방문 직전 러시아공 각료회의가 호네커 추방을 결정함으로써 호네커 문제는 고르비­옐친간 권력이 상징적인 바로미터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지난 8일 러시아공과 우크라이나공 그리고 벨로루시공이 옐친 주도하에 「독립국가 공동체」를 결성키로 전격 합의함으로써 고르바초프에게뿐 아니라 호네커에게도 결정타를 안겨줬다.

호네커는 현재 자신의 딸이 살고있는 칠레에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다. 칠레의 좌익계 정치인들도 지난 70∼80년대 군사독재정권에서 쫓겨난 반체제 인사들을 동독이 받아준 과거를 들면서 호네커의 망명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일윈 칠레 대통령은 호네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새 소련의 사실상의 지도자 옐친과 유럽대륙의 돈줄인 독일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서 북한은 호네커가 신병치료차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인도적 이유에서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망멍허용은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측의 호네커 방북 허용방침에 대해 러시아공화국이 거듭 망명불가를 천명하고 있으며 러시아공은 14일 「당일 0시」로 정한 호네커의 출국시한을 16일로 연장키로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독일 외무부도 러시아공으로부터 『호네커의 3국행을 불허할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송병승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