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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위급회담 이모저모

입력
199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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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낭보 분위기 고조/만찬장 시종 화기 충만/“이젠 여야관계 해결돼야”에 폭소도/지하철·남산구경… 시민에 질문공세▷박 의장 주최 만찬◁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12일 하오 수원 삼성전자 시찰을 마치고 잠시 숙소에 들른뒤 하오7시께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박준규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은 남북간의 단일합의서 타결이라는 낭보로 인해 시종 축제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는데 양측대표단 및 기자단외에도 여야수뇌부를 비롯,정부각료 언론계 남북대화 관계자 등 2백40여명이 동석.

박 의장은 만찬사에서 『오늘은 해방이후 가장 감격스럽고 뜻깊은 날』이라고 합의문 타결사실을 상기시킨뒤 『내일 확정발표에 앞서 전야제가 주는 기쁨을 마음껏 즐기면서 남과 북이 동참하여 잘 사는 미래와 평호속의 통일을 위해 건배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

이에 연 총리는 답사에서 『「가까이 앉아야 정이 두터워진다」는 말처럼 자주 만나야 서로의 마음을 알게되고 정도 두터워진다』고 고위급회담의 의의를 평가하고 『나는 정치인들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첫자리에서 놓고 민족을 위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정견을 세우며 평화통일에 이로운 활동을 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역시 건배를 제의.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만찬장 입구에서 박 의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이번 회담 성공은 매우 기쁜 일이며 만족스러운일』이라면서 『여기 오기전 노태우대통령을 만났는데 대통령도 대단히 만족스러워 했다』고 소개.

이어 연 총리가 도착하자 박 의장은 마침 곁에 있던 이기택 민주당 대표를 바라보며 『남북관계는 잘되는데 여야관계가 잘안돼 문제인데 연 총리가 좀 해결방안을 찾아달라』는 말해 좌중은 폭소.

이어 정 총리가 『설을 앞두고 고향에 정말 기쁜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남북 쌍방이 내일 차임 9시 최종확인하고 선언해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 밤중에 연 총리 마음이 변할까 걱정된다』고 말하자 연 총리는 『나는 오히려 정 총리의 마음이 변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해 좌중은 큰 웃음.

한편 김대중 민주당 대표는 예정시간보다 약 40분간 늦게 도착,이미 헤드테이블에 앉은 연 총리에게 다가가 『교통때문에 늦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 주석도 안녕하시죠』라고 인사의 말을 건네기도.

밤 10시30분께 정 총리와 연 총리가 숙소인 쉐라톤웨커힐호텔에 들어서자 로비에 있던 시민들은 남북합의서 채택을 반기며 박수로 양 총리를 환영했고 연 총리도 만면에 웃음을 띠며 함께 박수.

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지며 정 총리가 『푹 쉬시지요』라고 작별인사를 하자 연 총리도 『바쁜 일도 없으니 푹 자야겠습니다』라며 홀가분한 표정.

▷공동발표◁

남북한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전격적으로 열린 공동기자 회견에서 공동 발표문의 전반부는 안병수 북측 대변인이,후반부는 이동복 남측 대변인이 나누어 차례로 발표하는 등 양측의 협조체제를 과시.

이에대해 기자들이 『실무대표 접촉에 곧 바로 들어간 것은 합의서 채택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느냐』고 묻자 이 대변인은 『조금 기다려달라. 옥동자가 생산될는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양측이 사실상 합의서 채택에 합의했음을 강력히 시사.

▷지하철 탑승◁

김천일단장(로동신문)을 비롯한 북측 기자단 40여명은 이날 상오10시50분께 4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강변 지하철역에 도착,곧바로 지하철에 탑승해 일반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뒤 11시께 잠실역에서 하차.

강창림기자(중앙TV·45)가 옆자리에 앉은 김종원씨(24·여·E랜드 사원)에게 『TV에서 보다가 만나보니 어떠냐』고 묻자 김씨는 『TV에서 볼때는 다를줄 알았는데 직접보니 남한사람과 차이가 없다』고 대답.

북측 기자단 일행은 지하철 탑승에 이어 11시30분께 서울 남산타워에 도착,승강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 서울전경을 바라보면 사진을 찍는 등 관광을 즐기기도.<이재열·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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