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예약 감소·해약 늘어/구내식당 이용 점심·다과 인기범사회적인 과소비추방 운동과 불황의 여파로 사은회,송년회 등 각종 연말모임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호텔 송년회 등 사치성 모임이 크게 줄고 술자리로 이어지기 쉬운 저녁시간을 피해 점심이나 조찬모임으로 대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직장에서는 사무실에서 간단한 다과회로 망년회를 대신하거나 붐비는 연말을 피해 10∼15일 앞당겨 모임을 갖기도 한다.
이에따라 각 호텔연회장의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30∼50% 떨어지고 예약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호텔연회장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1인당 4만∼6만원 정도의 정식만찬보다는 1만∼2천만원선의 가벼운 칵테일이나 뷔페모임을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서울 강남구 이태원동일대 유흥가에도 손님이 크게 줄어 문닫는 업소까지 속출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말 13개 연회장의 예약률이 저녁시간은 물론 낮에도 거의 1백%에 달했으나 올해는 60∼70%선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때쯤 30여건에 이르던 사은회가 1∼2건으로 크게 줄어들자 호텔측은 과소비 추방을 위해 올해부터 사은회 예약은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해마다 11월초면 예약이 끝났던 롯데호텔의 경우 12월 송년모임 예약건수가 11월중순까지 1백여건에 달했으나 12일 현재 대부분 해약,20여건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면 미처 예약을 못한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나 올해엔 과소비 자제분위기,경기불황 등이 맞물려 예약 취소가 잇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그랜드호텔의 경우 연말을 앞두고 연회장 예약이 한건도 없는 등 지방도 마찬가지 형편이다.
한편 각 대학의 사은회도 구내식당에서 간단한 뷔페모임이나 다과회로 치러지고 있다.
서강대 영문과는 교내 교수식당에서 간단한 저녁식사 모임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세대 경영학과,불문과 등은 종강시간에 강의실에서 간담한 다과와 담소로 사은회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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