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오10시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3동 한국수출산업공단 강당에서 「기업체 5대 더하기운동 전진대회」가 열렸다.이 자리에는 박용도 상공부차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최종호 공단이사장과 입주기업체 간부직원 등 「근로자」 4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달 「한강의 기적」과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루어냈던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되살려 「나부터 30분 일 더하기운동」을 앞장서 실천하자』는 최 이사장의 연설에 힘찬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참석 근로자들은 이어 대표들의 선창에 따라 「10% 소비절약·10% 저축·10% 생산성 향상·10% 수출증대·30분 일더하기」를 결의했다. 이들의 표정에는 우리경제 현실에 대한 절박한 위기감과 단호한 극복의 결의가 엿보였다.
같은시간 강당 밖에서는 영하의 추위속에서 업체 노조대표 등 「노동자」50여명이 별도행사를 열었다.
「초과노동 강요하는 일 더하기운동 시정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표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채 침묵시위하던 이들은 기자들이 다가서자 일제히 또다른 주장을 쏟아냈다.
『정부와 기업주가 방만한 경제운용에다 기술개발과 재투자를 등한시하고 부동산투기 등에나 열중,오늘날의 위기상황을 초래하고도 책임을 노동자의 나태함과 임금인상 투쟁결과로 전가하고 있다』 『일 더하기운동에 앞서 제살 깎아먹기식의 사치품 수입금지,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성 제고,근로의욕 고취를 위한 생산환경 개선이 우리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1시간여만에 전진대회를 끝낸 정부·공단 관계자들이 매끈한 승용차를 타고 지나간 뒤 이어 대회장을 빠져나온 대회참석 근로자들과 강당 밖 노동자들은 잠시 서로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본 뒤 등을 돌려 흩어졌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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