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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북 핵개발」 강경공박/총리회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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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북 핵개발」 강경공박/총리회담 이모저모

입력
199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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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강제사찰은 참을수 없는 모독”▷공개회의◁

이번 회담의 하이라이트인 공개회의는 상오10시 정각에 시작해 2시간여 진행.

이날 양측은 서로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미리 배포된 문건을 줄을 그으며 읽은 등 깊은 관심을 표명. 특히 정 총리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안을 제기할때는 북측 대표단과 수행원 거의 전원이 우리측의 연설문건에 눈을 떼지않아 이 선언의 비중을 반영.

먼저 연설에 나선 정 총리는 시종 차분하고 긴장된 어조로 북측 주장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뒤 합의서 내용과 관련한 우리측의 수정방안과 「비핵화 공동선언」안 등을 차례차례 제시.

정 총리는 『대화 상대국인 우리를 겨냥한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상호 불가침을 외치는 귀측의 이중적 태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경 자세.

정 총리는 계속해 핵·합의서채택 등과 관련한 북측 주장을 「억지」 「모순」 등으로 공박한 뒤 『실천의지에 바탕을 두고 평화화 통일의 희망을 안겨줄 「민족의 장전」을 꼭 마련해내자』고 촉구.

이어나선 연 총리는 지금까지의 대표접촉 결과가 모두 『우리의 양보에 의한 것』이라며 『남측은 끝까지 부당한 조항만 고집하고 있다』고 강변.

연 총리는 특히 강제핵사찰 논의를 『남의 주머니를 강제로 뒤져보겠다는 것으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난하면서 『힘을 통한 문제해결은 우리에겐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그는 그러나 『우리도 핵사찰을 받자는 것』이라며 『제한성은 있으나 남측의 비핵의사 표명은 일보진전으로 본다』고 평가.

▷대표접촉◁

하오5시10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열린 대표접촉은 3가지로 좁혀진 합의문안 쟁점사항에 대해 남북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어 12일로 다시 결론을 이월.

이동복 우리측 대변인은 하오8시45분께 기자실을 찾아와 『오늘 다시 만나려했지만 만나도 결론이 나지않을 것같아 내일 접촉을 재개키로 했다』고 설명.

그는 이어 『우리가 오늘 핵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북측은 평양과 상당한 교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측에 핵문제 입장정리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주려는 의도임을 시사.

▷롯데월드◁

북측 대표단일행 80여명은 첫날 회담이 끝난뒤 실무회담 대표를 선정하느라 예정보다 1시간30분 정도 늦은 하오3시50분께 우리측 김종휘대표 등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에 도착,쇼핑하러 나온 시민 1백여명이 박수를 보내자 손을 들어 답례.

연 총리는 3층 민속촌과 지하 1층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둘러보면서 『언제부터 서울에 이런 시설이 있었느냐』 『짓는데 몇년 걸렸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져 위락시설이 예상보다 대규모인 것에 놀라움을 표시.

연 총리는 민속관 상점에서 개성인삼술,강계특산 백로술 등을 파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북술이 여기 있느냐』 놀라면서 『인기가 좋으냐』 『많이 팔리느냐』고 묻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

▷공연관람◁

북측 대표단일행은 이어 장충동 국립극장에 도착,홍난파 일대기를 뮤지컬로 엮은 서울예술단의 「영혼의 노래」를 관람.

공연이 끝난뒤 무대인사를 위해 다시 나온 출연진들이 서울시립 관현악단의 은은한 반주에 맞춰 「고향의 봄」을 합창하자 양총리를 비롯한 대표단과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 함께 따라 불러 장내는 한때 숙연한 분위기.<신효섭·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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