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제4차 회담에서도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서 70세가 넘은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방문,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간접교역을 직접교역으로 전환하는 문제,그리고 관광자원의 공동개발을 제의한 바가 있습니다만 이러한 교류가 활성화되면 우리의 통일은 그만큼 앞당겨지게 될 것입니다.나는 온 겨레의 여망으로 보나 역사의 거대한 흐름으로 보나 바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을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제4차 회담에서 우리는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을 명기한 단일합의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평화와 통일을 위한 소중한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번 제5차 회담에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라고 새겨진 이 그릇에 온겨레의 의지와 염원을 담아 그야말로 통일장전의 기틀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선언적인 내용보다는 민족공동체 구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실천적인 조치들이 담겨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과연 어느 길이 남북간에 신뢰와 이해를 증진하고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길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한다면 해결되지 못할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호존중과 진정한 동포애로 결실을 거두는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연 총리 만찬답사/요지
우리 북측 대표단은 이번 제5차 회담에 커다란 의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회담의 진전을 가로막고 민족안의 평화와 화해의 길에 장애를 조성하는 것은 분열의 고통과 전쟁의 위험부담을 안고 사는 겨레앞에 엄중한 죄악을 범하는 것으로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1988년에 북과 남 사이에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 조미 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북과 남의 무력을 대폭 줄이고 나라안에 있는 외국군대를 단계적으로 철수시킬 것을 예견한 포괄적인 평화방안을 내놓았으며 북남 고위급회담에서도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며 북남사이에 서로 무력으로 상대방을 침략하지 않을 것을 확약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제기해 왔습니다.
나는 지난번에 있었던 제4차 평양회담때 조선반도에서 이제 또다시 전쟁·핵전쟁이 터지면 이 연 총리도 없고 정 총리도 없을 것이며 그때에는 우리의 고위급회담도 없고 우리 대표들을 대신할 후보로 나올 사람도 없게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더욱더 외국의 군사적 지원에 의거하면서 외국군대와 함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놓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정당화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번 제5차 회담에서 가까이에 와있는 우리나라의 평화문제를 해결하는 첫 관문을 열어제껴야 할 것이라고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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