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떨어지고 경쟁서 낙오/사채 동원·자산매각 끝내 도산/회의 갑자기 잦아지고 길어져/특별한 이유없이 경영자 교체/무능한 실세가 유능인물 추방/상사에 대한 불평불만 높아져회의가 갑자기 빈번하게 열리고 회의시간이 자꾸 길어지거나 외부사람들에게 자기회사를 비방·푸념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기업을 주의하라.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경영자를 자주 교체하는 기업,상사에 대한 험담과 불평불만이 커지고 비서나 운전기사의 불친절이 심해지는 기업은 경영상 적신호가 커진 것이므로 은행 대출금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이같은 기업은 우선 가동률이 떨어지고 타사와의 경쟁에서 뒤져 판매가 부진해진다.
이에 따라 재고가 쌓이고 돈이 돌지않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자금조달이 제대로 되지않고 급기야는 도산하고 만다.
은행감독원은 10일 직원 내부용으로 정리 발간한 「한국기업의 부실화 과정과 부실유형」에서 은행들은 이같은 부실징후가 나타나는 요주의 기업들을 조기발견해 대출금을 떼이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부실화징후는 조금만 관심있게 지켜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경영관리층의 위험징후로는 회의가 쓸데없이 자주 열리거나 장시간화하고 유능한 중심인물이 무능한 실세에 의해 이동,추방,퇴사,사임당하는 것 등을 들수있다.
이밖에 ▲비밀주의 만연 ▲임원간의 내분,책임전가 ▲군무중 빈번한 외출 등이 기업부실화의 조짐들이다.
종업원의 부실징후로는 외부에 자사를 비방·푸념하기,전직 희망자 증가,퇴사 속출,상사(경영자)에 대한 험담이나 불평불만의 증가 및 태도불순,비서 운전기사 접수담당 직원의 불친절 등을 들수있다.
판매부문에서는 광고의 급감. 영업부문에서 활기·끈기·친절부족,덤핑 등이 있고 자금(자산) 상으론 주가하락·고리사채 이용·회계방법의 변경 등이 부실징후이다.
○…기업부실의 유형은 크게 4가지다. 대표적 유형은 자금부족형으로 이는 기업설립시부터 절대적으로 자기자본이 부족하여 은행이나 사채 등에 의한 자금조달에 급급하면서 만성적인 자금부족을 겪다가 도산하는 기업이다.
재벌 및 계열기업이 많은 나라에서 빈발하는 연쇄도산형은 모회사나 자회사의 도산으로 그룹전체가 부도위기에 몰리는 것은 물론 이들 대기업에 하청·납품하는 중소기업까지 휘청거리게 된다.
확장파산형은 무리한 시설투자와 타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한 기업확장으로 경영에 무리가 생겨 부실화되는 것으로 최근의 고려시스템(동양정밀인수) 등이 이에 속한다.
방만경영형은 최고 경영진의 무능 경험부족으로 무사안일한 경영,판매소홀,재고과다로 인한 덤핑,무분별한 사채조달 등으로 쓰러지는 유형이다.
○…기업의 부실화과정은 우선 최고경영진의 능력·성격 등의 결함으로 불경기 등 환경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방만한 경영을 하는데서 비롯된다.
부실화 단계로 들어가면 출혈판매 등 과다경쟁과 판매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손실이 발생,자본잠식을 초래하게 된다.
자금 부족으로 금융기관 빚이 늘고 급기야는 자금조달도 한계에 달해 사채 등 사금융에 주로 의존하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 중요자산을 매각하다가 결국 도산하게된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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