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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업 베트남행 “러시”(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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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업 베트남행 “러시”(해외경제)

입력
1991.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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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후의 시장” 주재원파견 앞다퉈/정부도 ODA차관 재개계획 “측면지원”『베트남으로 가자』

캄보디아평화협정조인을 계기로 일본업계에 베트남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시아 최후의 대시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베트남은 양질의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성장잠재력이 아주 높은데다 인도차이나 경제권 장악에 있어 교두보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의 의욕적인 경제개발정책은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일본업계를 크게 자극시키고 있다.

일본항공은 하노이노선 개설을 계획하고 있고 주요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호치민시(구 사이공)에 주재원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경단연도 베트남에 대규모 시장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정부는 「지원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9년 중단된 ODA(정부개발원조)차관 지원의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업계에서는 ODA차관지원이 내년부터 시작돼 연간 2억∼6억달러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일본업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는 ▲철 스크랩 가공(일상암정) ▲수산물가공( 〃 ,아지노모도) ▲합성세제 생산(도오멘) ▲농기계생산(겸송,구보다) ▲석유정제(일삼암정,일휘) ▲해저석유탐사(일상암정,삼릉상사) 등이다.

『호치민시는 유리한 투자기회를 찾는 비즈니스맨들이 붐벼 흡사 「골드러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궁지종칠TV 동경 해설위원장) 『호치민시 길모퉁이에서 마주치는 일본인의 수가 날로 많아지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상옥진 일본 빅타사 해외영업부장) 등의 지적은 일본업계의 베트남 열풍을 실감케 해주고 있다.

베트남의 투자환경은 일본업계뿐 아니라 다른 모든나라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일본업계가 남보다 눈을 먼저 떠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을 뿐이다.

베트남은 우선 소련 중국 등 다른 북방국가와는 달리 자본주의를 해본 경험이 있다. 또 노동력의 질이 우수하고 임금이 저렴하다. 인구 약 6천6백만명에 문맹률은 10% 미만. 임금은 월평균 1백달러도 안된다. 베트남 정부는 월당 50달러의 최저임금 규제도 외자유치 촉진을 위해 조만간 폐지해 버릴 방침이다.

석유를 비롯한 광물자원과 삼림자원도 대 베트남 투자의 큰 매력. 원유 매장량은 약 30억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

뭐니뭐니 해도 해외투자가들을 가장 안심시키고 있는 것은 베트남 정부의 「경제하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은 북방국가 가운데 제일 짜임새있고 의욕적인 개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2백달러 수준인 1인당 GNP(국민총생산)를 오는 2000년까지 4백달러 수준으로 배가시킨다는 기본계획을 세워놓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각종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외자유치정책과 수출드라이브정책이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60∼70년대 경제정책과 유사하다.

베트남정부는 1인당 GNP 배가정책에 필요한 자금이 약 3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이 가운데 1백억달러를 외자로 충당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신 외자도입법」을 개정,1백% 단독투자허용 등의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베트남 당국자들은 『외자 도입은 경제개발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외자유치를 위해 최상의 우대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력이 부족하고 항만설비 등의 기간설비가 너무 빈약하다. 일본정부는 이에 따라 ODA자금을 지원,먼저 기간설비확충에 나서기로 했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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