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순수성회복 꾸준히 역설/민스크는 유럽길목·교역 중심지슬라브국가연방 탄생은 옛 소련을 소멸시켰다. 지난 22년 소비예트사회주의 공화국연방(USSR)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스 등 3개 공화국이 이번엔 거꾸로 소련의 해체에 앞장섰다.
사실 독립국가 공동체구상은 저명한 반체제작가 알렉산데르 솔제니친이 내놓은 범슬라브 민족주의에 기초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솔제니친은 90년 9월 발표한 논문을 통해 『새로운 소련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각종 쓰레기들을 쓸어낸 러시아식 민주주의가 돼야한다』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스 3개공의 결합을 강력히 주창한바 있다.
물론 솔제니친 자신은 8일 슬라브족 연방제창설안인 「독립국가 공동체」 구상이 발표된데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솔제니친은 평소 볼셰비키 혁명전의 민주적인 러시아 인민주의의 부활과 러시아의 순수성 회복을 거듭 강조해 온 터여서 새로운 소련을 향한 「독립국가공동체」 구상에 대한 소련국내의 반발을 상당부분 감소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현재의 소련 수도인 모스크바 대신 벨로루스공 수도 민스크가 새로운 「독립국가 공동체」의 임시수도로 결정된 것도 이채롭다.
15세기이래 줄곧 벨로루스공의 핵심도시였던 민스크는 지리적 특성상 폴란드 등 유럽지역으로 가는 길목에 놓여있어 교역의 중심지로 꾸준히 발전해왔다.
인구 1백60만의 민스크는 16세기초 일시적으로 타타르족에 의해 분할됐다가 1793년에 러시아에 귀속됐으며 1919년부터 벨로루스공 수도로 확정됐다.
볼셰비키혁명이후 세계공산주의의 붉은 광장이 돼온 모스크바 대신 새로운 소련의 수도가 될 민스크는 소련국민에게 어떤 희망을 가져다줄지 주목된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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