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정일화특파원】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좀처럼 벗어날줄 모르는 경기침체와 함께 하락해 가는 그의 인기도를 만회하고 92년 대통령 재선운동을 본격 가동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했다.3일 사임한 존 수누누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에 교통장관 사무엘 스키너를 임명하는 한편 상무장관 로버트 모스베커를 총본부장으로 로버트 티터,프레드 말리크,찰리 블랙 등 선거참모 진용도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 기자실에 부시 대통령이 끌고 나온 참모의 면면들은 모두 거물들. 지난 3년간 줄기차게 욕을 먹다가 결국 부시의 첫임기 막바지에 사임한 수수누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포함해 스키너,모스베커,티터,말리크 등 어느 하나도 그이름 보다 그동안 부시 행정부를 에워싸며 활약한 경력으로 보나 중후해 보이지않는 인물이 없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을 기자들에게 소개한후 임기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당장 새해예산 1·2분기동안 97억달러의 정부지출 자금을 풀겠다는 것이다.
이 97억달러를 풀어 농업,주택,국방,수송,상업부문에 걸쳐 「팔목주사」를 놓겠다고 했다.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벌어졌다.
질문은 대체로 늪에 빠진 미국 경제를 어떻게 끌어올리겠는가와 경기침체와 함께 인기가 곤두박질하고 있는 지금,재선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그리고 의회와의 관계에 관한 것 등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경제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안보이는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상품재고율이 낮아지고 있어 인플레 조짐이 없으며 이자율이 낮게 책정돼 있는 것 등이 바로 그 이유라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인기가 형편없이 떨어져 있는데 이래서야 재선이 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인기가 올라갔다고 여론조사가 나를 치켜올려 세울때도 이를 믿지 않았던 것처럼 인기가 내려갔다는 여론조사에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훌륭한 대통령(Good President)이니까 재선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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