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확대 따른 조치” 주거래은행/“문선명씨 방북과 관련” 증권가통일그룹 계열사들에 대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있어 앞으로 그룹경영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를 비롯한 시중에서는 이같은 통일그룹에 대한 여신제한이 최근 문선명회장의 북한에서의 행동과 관련이 있는듯한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통일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박기진 은행장은 7일 『통일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등 부실화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여신에 대한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여신규제가 부실기업에 대한 은행의 통상적인 대응책의 일환이지 방북과 관련한 정치적 대응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박 행장은 또 통일그룹이 부실한 경영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온 것은 사실이나 지난 5·6일에도 만기가 돌아온 어음들을 모두 막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앞으로 단자사 등에서 기존 대출금의 회수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 그룹 전체가 경영난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통일그룹에 대한 이같은 금융기관의 움직임은 대출금을 떼일지도 모를 부실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채권확보 수단이지 문 회장의 방북과 연결해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모처의 지시로 통일에 대한 금융·세제상 제재가 시작됐다는 등의 악성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이로인해 세일중공업 주식값은 연 6일째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또 일신석재·일성종합건설·한국티타공업 등 통일의 다른 상장사 주식값도 하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통일그룹은 국내에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일화의 경우 지난 90년 2백8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적자가 예상된다는 소문이 있으며 세계일보도 올해에도 적자폭이 매출액보다 많은 4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일흥 우창산업 선도산업 영도전자도 계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지난해 19억원의 흑자를 냈던 세일중공업도 경영상태가 좋지 않는 등 그룹전체에 자본잠식 규모가 8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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