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양천구의회 정기회의 제3차 본회의장에서는 수십년동안 익숙하게 보아온 기존정치판의 소란이 재연됐다.이날 소동은 하오3시40분 본회의가 시작되자 민주회측 박동순의원이 의사진행 발언권을 얻어 등단,『직무에 불성실하고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의장은 불신임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면서 빚어졌다.
박 의원이 기습적으로 고광택의장 불신임안 제출 배경설명을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민의회측 의원들의 고함이 터져 나오고 민주회측의 지원성 야유가 잇따랐다.
민의회측 의원 일부가 집단퇴장해 버리는 등 어수선한 속에서도 박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을 계속했다.
『어제 2차 본회의에서 의장이 의장석에서 내려오지 않은채 표결에 참가한 것은 구의회 규칙 35조를 위반한 것이며 20분 정회를 선포하고도 2시간 이상 회의를 속개치 않은 것은 지방자치법 55조를 위반한 것이니 법과 규칙을 어긴 의장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박 의원이 발언을 채 마치기전 민의회측 의원이 단상에 뛰어 올라가 의장의 만류에도 불구,『의장 불신임안 제출을 반대한다』고 외치자 이번에는 민주회 의원들이 집단퇴장해 버렸다.
소동은 전날에도 있었다. 5일 2차 본회의 구정질의때 첫 질문자로 나선 민주회 의원이 미리 제출한 질의 요지서와 상이한 내용을 질의했다는 것이 소동의 원인이었다.
민의회측 의원들이 격렬하게 항의,20분 정회가 선포됐다가 하오5시가 되어서야 회의가 가까스로 속개됐다.
그러나 곧 의석수가 많은 민의회측이 사회를 요구,표결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더이상 회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난장판이 된 의석과 대조적으로 구민들이 앉은 방청석은 너무나 조용했다.
구민 최모씨(35·목동)는 『올해가 다가도록 구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제대로된 의안하나 내지 못하면서 그나마 최소한의 일인 구정질의 조차 내팽개치고 편싸움이나 일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돌아갔다.<서사봉기자>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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