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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벗어나긴 어려울듯(증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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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벗어나긴 어려울듯(증시기류)

입력
199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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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여건 악화로 「6일 하락 1일 상승」 반복/예탁금 최근 증가세 반전에 “실날같은 기대”주식거래가 급감하며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난 8월6일 7백63포인트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종합주가 지수는 4개월간 무려 18.9%나 폭락했다.

지난달 11일이후 지난주말까지 「8일 하락→1일 상승→6일 하락→1일 상승→6일 하락→1일 상승→1일 하락」의 무기력한 장세가 지속됐다.

이에따라 연말배당 및 시장개방을 노린 선취매로 연말장세가 장밋빛을 띨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된채 일부 투자자들은 「무조건 주식을 팔고 보자」며 투매에 나서고 있다.

증시부양 대책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증시에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실물경제 부진 시중자금난 정치불안 등으로 가뜩이나 증시환경이 열악한 와중에 정부가 증시를 돕기보다는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국세청의 대기업 주식 이동조사 및 세무조사설,호화생활자 세무조사로 큰 손들이 대거 증시를 이탈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자 이같이 낮은 주가 수준으로 내년도 시장개방을 할 경우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국부의 해외유출은 결국 정부의 책임이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통일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설이 지난달말부터 나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말 은행들이 통일그룹에 대한 신규대출 중단 방침을 밝히자 계열사 주식들의 가격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통일그룹의 모기업격인 세일중공업의 주가는 7일 현재 주당 4천5백50원으로 액면가 5천원을 밑돌고 있으며 최고가격이었던 지난 2월22일의 1만1천3백원에 비해서는 무려 59.7%나 폭락했다.

일성종합건설은 7일 주가가 주당 7천3백원,한국티타공업은 8천6백원으로 올 최고치에 비해 절반가량씩 폭락했고 국내 최대의 석재가공업체인 일신석재도 1만원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통일교 문선명 목사의 방북으로 통일교와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해진 결과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현대에 이어 다시 통일교 파문으로 증시가 또 한차례 휘청거리게 됐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증권당국이 지난주말 대주주 및 기관의 주식매각 자체협조 요청,신용융자 규모축소기간 3개월 연장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현재의 중병을 고치기에는 약효가 극히 미미하다.

증권사 위탁 수수료 인상설,구체적인 유가증권 담보대출 활성화 방안 등의 부양조치설 등의 실현가능성이 확실치 않은데다 그 효과도 불투명해 당분간 실효있는 대책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이달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5일을 고비로 증가세로 돌아서 수급구조 개선에 의한 반등이 기대될 뿐 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최근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종합주가 지수 6백선이 붕괴위협을 받겠으나 6백선고수에 대한 공감대가 확실한만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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