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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는 「연말증시」… 붕괴 위기감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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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는 「연말증시」… 붕괴 위기감마저

입력
1991.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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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6백30」 깨져/개방 불과 20여일 앞두고 연일 큰폭 하락/이대로가면 국부 해외유출 “불보듯 뻔해”시장개방을 불과 20여일 앞둔 증시가 극도의 무기력증을 보이며 붕괴위기감 마저 재연되고 있다.

11월1일부터 12월5일까지 거래가 형성된 30일중 불과 6일동안만 소폭 상승세를 보였을 뿐 연일 하락세를 지속,5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6백21로 지난 8월6일의 연중 최고치 7백63에 비해 4개월만에 18.6%나 폭락했다.

거래량도 1천만주를 밑돌고 있어 증시가 본래의 거래기능을 상실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각종 부양설이 난무할 뿐 정부도 속수무책인 상태여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

호화생활자에 대한 세무조사,대기업의 주식이동 조사 등 일련의 정부정책이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대로 내년도의 증시개방을 맞을 경우 국부의 해외유출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개방을 앞둔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실물경제 시중자금사정 정치상황 등 제반여건이 증시에 극히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로 무역수지적자가 1백7억달러에 달한데다 소비자물가도 두자릿수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증시의 하부구조인 실물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시중 자금난으로 회사채 CD(양도성예금증서) CP(기업어음) 등 여타 금융상품이 고금리행진을 계속하면서 주식이 상대적인 투자매력을 상실,증시주변자금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

여야간·여권내의 정치갈등이 심화되고 내년도에는 4차례나 선거를 치를 예정이어서 정치불안이 가중되며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또 정부의 성급하고도 일관성없는 증시대책으로 증시내적으로도 자생력을 거의 잃은 상태이다.

▲투신사 4조3천억원 ▲증권 5조원 ▲보험사 4조3천억원 ▲증안기금 3조1천억원 등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17조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큰 폭의 평가손을 입고 있어 장세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1조8천억원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2개월동안 1조원의 신용매물이 상환만기가 돼 증시가 만성적인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담보유지비율이 1백30%를 밑도는 「깡통계좌」가 3천개에 달해 지난해 「10·10 깡통계좌 일괄정리」와 같은 사회적인 파문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주식수요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신용융자 잔고의 70%를 밑도는 1조1천억원대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증시의 수급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최악의 침체국면에 빠짐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경제전반에 파급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일각에서는 신용융자 기간연장 투신사자금지원 주식매매 위탁수수료 인상 등 각종 증시부양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인 부양효과에 불과,근본적인 증시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같은 어두운 전망속에서 6일 하락세를 지속,전달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진 6백21을 기록,지난 7월11일 이후 처음으로 6백30선을 밑돌았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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