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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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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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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 등장할 예정이었던 2층버스가 영원히 모습을 나타내지 않게됐다고 한다. 서울시는 지난 10월1일부터 시청­과천간 15.4㎞ 구간에 3대의 2층버스를 투입해 시험운행해본 결과,도로여건에 맞지 않고 경제성도 적어 6개월 시험운행계획을 2개월로 줄여 지난 2일 끝내고 시내버스화 계획을 백지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백지화 이유라는 것을 자세히 보면 서울시가 얼마만큼이나 「눈이먼 행정」을 하고 있는가를 실감한다. 쓴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2층버스를 영국과 독일에서 수입해다가 시험운행을 해보니,버스높이가 낮은것이 4m,높은것은 4m20㎝나 되는데 반해 서울의 간선도로에 흔해빠진 육교와 지하차도 등 도로시설물의 높이가 낮은것은 4m50㎝짜리도 많아 안전운행에 문제가 있더라는게 첫째 이유다. ◆두번째 이유는 2층버스의 1회 편도수송인원은 좌석버스정원 45명의 2배인 90명이지만 차량가격 2억8천만원∼3억4천만원에 비하면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글쎄 이정도의 이유라면 구태여 2층버스를 들여다가 실제로 굴려봐야만 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버스 높이와 서울의 도시시설물 높이와의 안전상관도는 시험운행을 해보지 않아도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차량가격대수송인원의 채산성을 따지는것은 더쉬운 일이다. 국산좌석버스 1대값이 4천만원이고 보면 3억4천만원 짜리 영국제 2층버스 1대는 국산의 8대 반값이고 조금싼 독일제(2억8천만원)도 국산버스 7대 값이다. 서울시측은 뒤늦게서야 현대·대우·대림 등 3대 기업에서 1대씩의 2층버스를 기증해서 시험운행을 해본것일뿐 이라며 없었던일로 해두자고 속편하게 말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서울시의 행정이 시험적으로 되풀이되고 시민들이 마르모트처럼 취급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같은 시행착오가 비단 이번일로 끝이라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다. 지하철 터널파기공사도 사고가 빈발하는 판국에 지하도로를 뚫고.지하공원 등 지하도시를 만들겠다며 엄청난 연구용역비를 낭비하는 것도 또다른 「시험행정」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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