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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상품 잿더미로/남대문시장 대도마켓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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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상품 잿더미로/남대문시장 대도마켓 불

입력
199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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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4개 건물로 번져/6시간 화염 1백억 피해/화인은 누전·난방기구 과열 추정4일 상오1시45분께 서울 중구 남창동 31 남대문시장 F동 대도마켓 2층 부르뎅아동복 매장에서 불이 나 대도마켓을 비롯,F동내 은남·세창·남경빌딩 등 4개 건물 연건평 2천99평중 6백40여평을 태우고 6시간여만인 상오8시께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이들 건물안에 들어있는 의류도매점포 6백30여개중 3백46개가 타 1백여억원(경찰추산 15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부르뎅아동복매장 경비원 김순홍씨(45)는 『연기가 나 들어가보니 후문입구에서 5m 가량 안쪽에 있는 점포의 닫힌 철제셔터사이로 연기가 새어나와 다른 경비원들에게 연락,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연기가 꽉차 대피했다』고 말했다.

불은 삽시간에 대도상가 전체로 번진뒤 통로로 연결돼있는 은남빌딩의 맨즈로비의류상가와 세창·남경빌딩으로 옮겨붙었다.

불이 날 당시 각 매장에는 상오2시 개장을 준비하던 점포주인·종업원 등이 10여명씩 있었으나 모두 대피,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은남빌딩 4층에 있던 김용순씨(39·여)가 불을 피해 3m 아래 부르뎅아동복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다 얼굴과 발목 등을 다쳤다.

불이 나자 소방차 70여대와 소방관 2백50여명이 출동했으나 건물외벽의 고압선 때문에 현장접근에 애를 먹었으며 의류들이 타면서 독한 유독가스를 뿜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은 상오5시께 일단 잡힌뒤 8시께 꺼졌으나 수백개 점포안의 의류들이 내연,이날 낮까지 계속 연기를 뿜어냈다.

상가에는 연말대목을 앞두고 1∼2평 크기 점포마다 1천만원 이상의 겨울의류들을 들여놓고 있어 피해가 컸다. 불이 나자 상인들이 물건을 빼내기 위해 건물안으로 들어가려다 곳곳에서 제지하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형사기동대 등 2백60명을 출동시켜 상인과 시민들의 현장접근을 막는 한편 주변 간선도로를 모두 차단했다. 이 때문에 도심 진입로가 출근시간에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건물이 낡아 일단 누전이나 난방기구 과열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시장관계자과 목격자들을 불러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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