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동차 내수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백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88년 50만대 돌파 이래 불과 3년만에 곱절이나 팔린셈이어서 자동차업계의 엄청난 양적팽창을 짐작케한다. 그런가하면 올 수출은 40만대로 추산되고 있어 내수보다 신장률이 처진다. 자동차업계의 내수과열이 엄청난 교통체증 및 환경공해를 촉진시키고 있는데 비해 세계자동차 수요는 10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자동차업계의 앞날이 결코 장미빛만이 아님을 예고한다. ◆세계적 수요감소 전망은 미 경기예측 전문기관인 DRI가 내놓은 것인데 미국 9% 일본 5% 영국 20% 서유럽(독 제외) 8.7%씩 수요가 감소하고 세계를 통틀어서는 2.9%가 줄것이라는 내용이다. 이같은 예측은 선진국과 10년정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우리업계의 활로개척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진다. 우리업계가 미국 일변도였던 자동차 수출시장을 유럽 등지로 다변화하고 있는 시점인데 미국뿐 아니라 이처럼 세계적 수요마저 주는데다 기술 낙후도 겹쳐 수출신장이 기대키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같은 형편속에서 우리 업계가 뻗어갈 수 있는 길은 선진기술개발과 높은 품질관리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처럼 진정한 독자모델없이 미국이나 일본의 구형 모델과 엔진을 본뜨고 핵심부품을 들여와 국산화율이 높은양 눈가림해서는 아무리 내수시장이 당부간 흥정인다지만 밝은 앞날을 보증할수가 없다. 다만 최근들어 업계가 독자연구소를 열고 국제간의 기술교류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게 조금은 기대감을 갖게한다. ◆지난주 열린 기아국제학술대회는 자동차업계에서 드물게 연 세계적 자동차 전문가들의 모임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일본·독일·영국·벨기에·스위스 등에서 온 전문가들은 「안전과 환경을 위한 자동차 신기술」이란 주제로 도시형 자동차,태양열전기자동차,연구용 차량개발,경금속 엔진부품개발,연비향상과 전산유체역학응용 등의 기술개발과 전망에 관해 발표했고,2백여명의 국내 업계·학계 및 연구기관 인사들과 토론도 벌였다. 이같은 모임을 자주 열고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우리업계가 선진국기술을 하루빨리 따라 잡아주길 고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