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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MBC 공동 연중캠페인(교통사망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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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MBC 공동 연중캠페인(교통사망 줄이자)

입력
1991.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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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많고 안전시설은 태부족/경기 피해 전국 “최악”/사망 연 2천명선/교통경관 서울의 15%/사고 다발지 매해 급증89년 사망 2천3백62명 부상 4만9천3백96명,90년 사망 2천74명 부상 4만9천4백32명­전국 최악인 경기도의 89·90년 교통사고 인명피해이다.

90년에는 전국의 교통사고가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다들 좋아했지만 경기도내에서의 연간 사망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천명을 또 넘었다.

90년의 경우 경기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국사고의 14.9%인 3만8천57건으로 5만8천2백31건인 서울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서울이 사망자 1천2백54명인데 비해 경기도는 2천74명(전국 사망자의 16.8%)이나 된다.

지난 10월초 안양시에서는 1주일 사이에 10여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경수산업도로 확장공사구간인 호계동 일대에서는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공사를 하는 곳에서 과속차량으로 인해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인근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설 정도였다.

지난해 1년간에도 안양시에서는 교통사망자수가 1백50명이나 됐었다.

경기도내의 사고다발지역은 갈수록 늘어나는 실정이다. 시가지의 경우 반경 30m 이내에서 연간 5건 이상,시가지밖의 경우 반경 1백m 이내에서 연간 3건 이상 사고가 난 「사고다발지역」은 88년 82곳이던것이 89년에 1백72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90년엔 1백96곳이 됐다.

경기도의 90년도 교통사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전운전불이행 중앙선 침범 무면허 등 운전자의 법규위반이 99.9%이며 보행자 사망사고가 전체 사망사고의 51.3%,이륜차 사망사고가 9.9%로 비중이 아주높다.

시간상으로는 가을철(9·10·11월),주말·야간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했으며,연령별로는 20대 30.2%,30대 26.3%였고 20대 미만은 9.7%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경기지역의 사망자가 이처럼 많은 이유에 대해 경기경찰청은 도내에 등록차량이 많은데다 이동차량까지 많은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기도내 등록차량은 9월말 현재 전국 3백84만2천8백대의 14.6%인 56만1천6백85대이며 서울 등지에서온 행락차량이 도내전역을 휘젓고 다니는 등 자가운전차량의 급증으로 어느 시·도 보다 이동차량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사정은 좋지않고 교통안전 관련시설이나 인원 장비는 턱없이 모자란다. 지방 시·도가 모두가 다 그렇듯이 도지사가 위원장인 교통안전대책위원회는 연간 2회 모이는게 고작인 유명무실한 기구로 교통안전세부시행계획 수립이라는 본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도청에도 교통행정과가 있기는 하지만 정책의지가 박약하고 전문공무원제가 확립돼있지 않아 제구실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경찰도 예산부족으로 신호등 교통안전표지판 등 교통안전시설과 교통순찰차 등의 장비를 확충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내 전체의 교통경관이 3천여명인 서울의 15%수준(4백5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론 경기 경찰청이 손을 놓고있는 것은 아니다. 단체관광 및 수학여행단에 대한 사고예방지도,운수업체의 자체예방활동 촉구 등 중점시책도 설정돼 있다.

특히 88년 7월부터는 경찰관 5명으로 어린이 교육대를 편성해 1백37개 국교를 찾아다니며 15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또 지난 11월에는 도내의 사고다발지역 1백20여곳에 6백14개의 빨간색,노란색 교통안전 깃발을 꽂고 6월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교통사고 전광판 7개를 설치했으며 최근 교통안전전단 20여만장을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망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경기도내에서는 10월말 현재 1천9백5명이 사망해 이미 2천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열악한 도로·안전시설을 개선하고 종합안전대책을 구체적으로 수립,시행하지않으면 사망자를 줄이기는 불가능하다. 경기도는 「교통사망 줄이기」의 도로원점과 같은 지역이다.<수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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