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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상반기 “실속없는 장사”/한은,표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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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상반기 “실속없는 장사”/한은,표본조사

입력
199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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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9% 증가에도 수익성 2.4%/인건비 총비용 13.7%로 계속 늘어한국은행은 2일 지난 상반기중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내수증가와 수출회복으로 매출은 크게 늘었으나 임금상승 등 원가부담 증대와 외부차입금 증가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매년 누적된 임금인상 등으로 총비용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13.7%로 80년대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부담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돼 자기자본비율은 88년 이래 가장 낮았고 부채비율은 88년 이후로 가장 높았다.

한은이 전국 2천4백43개사를 표본업체로 선정,추계한 「91년 상반기중 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중 제조업체 전체의 매출액은 86조1천9백90억원으로 전년동기(72조3천3백30억원) 보다 19.2% 늘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15.5%)는 물론 호황기였던 88년(15.8%) 보다도 높은 것으로 87년(22.6%) 이후 최대치다.

수출증가율은 16.3%로 전년동기(2.5%) 보다 크게 늘어났고 내수 역시 크게 증가(20.4%) 수출은 회복 내수는 확대추세를 각각 보였다.

이같은 매출신장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금융비용증가로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지난 상반기중에 2.4%를 기록,전년동기(2.8%) 보다 더 낮아졌다.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고작 24원의 이익을 낸 셈이니까 국내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실속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가를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업종별 매출 증가율은 시멘트 등 비금속광물이 건설경기활황으로 가장 높은 25.5%를 기록했고 섬유 의복 신발은 수출부진을 반영,10.5%로 가장 낮았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역시 비금속광물이 5.8% 증가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종이인쇄(5.1%) 석유화학(3.6%) 1차금속(3.1%) 등의 순이다.

인건비가 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년 9.6%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89년 처음으로 13대%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 상반기중에 13.7%를 기록,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1인당 인건비 증가율도 19.9%로 89년(24.9%)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생산성(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18.7%로 작년 상반기의 19.6% 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는 일부 업종의 인력난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 및 근로시간 감소,수익성 저하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은 수익성 저하와 증시침체에 따른 차입금의 증가 등으로 작년말(25.9%) 보다 다소 떨어진 25.3%를 기록했다.

이는 88년말(25.3%) 이후 최저치다. 부채비율은 2백95.9%로 88년말 수준(2백96%)으로 뒷걸음질 쳤다.

설비투자효율은 72.3%로 85년(72%)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화학을 비롯한 주요업종에서 투자증가로 늘어난 생산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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