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 시민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사람 앞에 올 연말기준으로 25만3천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아이 하나 있는 젊은 부부라면 약 76만원의 빚을 지고있는 셈이다. 서울시가 거둬들이는 지방세 수입에 대한 빚의 비율로 쳐서 전국의 시·도중 서울시는 대한민국 첫 손꼽는 빚쟁이다. ◆문제는 빚더미가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 있다. 빚을내서 빚을 갚고도 내년말이면 서울시의 빚이 4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시민 한사람은 앞에 약 30만원꼴로 는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서울특별시는 「빚 특별시」가 된 꼴이다. 그래서 할 일은 산더미같지만,신규사업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23%는 팽창예산으로 꾸몄다. 또 93년초에 착공한다는 예정아래 지하고속도로의 청사진도 만들고 있다. 내년의 선거를 앞두고 이것저것 「공약사업」에 손대자면 팽창예산이 될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별시 답게 전국 도시행정의 모범이 되도록 허리띠를 바짝 죄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홍수로 막히는 길을 뚫는다고 빚을내서 길을 넓히다 못해 지하고속도를 만들겠다는 식의 발상이 문제다. 길은 아무리 넓혀도,그리고 엄청난 돈을 들여 지하고속도로를 만들어도 해결책이 못될 것이다. 그만큼 자동차는 더 쏟아져 나오고 결국 병목현상의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교통문제에 정부가,이 경우 지방정부가 할 일은 대중교통수단의 길을 터주는 일이다. 그다음에 자가용을 몰것인지,대중교통수단을 탈것인지는 시민 각자에게 맡길 일이다. 지하철망이 완비될때까지 버스업을 살릴 길을 찾는것이 선결과제다. 우선 버스전용 차선을 실용성 있게 확대해주는 것도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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